어른과 아기 함께 놀때 '뇌 연결고리' 나타난다

2020.01.10 13:52
최근 아기와 성인간에도 성인끼리 유대감이 형성될 때처럼 뇌에서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린스턴대 제공
프린스턴대 연구팀이 뇌 영역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근적외선 뇌기능측정법을 이용해 성인끼리 유대감이 형성될 때처럼 아기와 성인 간에도 뇌에서 신경 동조화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프린스턴대 제공

 

태어난 지 1년 안팎인 어린아기와 놀아줄 때 대화는 안 되지만 서로 소통이 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뇌 활성도를 측정해 아기와 성인간에도 성인끼리 유대감이 형성될 때처럼 뇌에서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신경과학연구센터 베이비랩 연구팀은 성인과 아기가 함께 놀때 성인들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될 때와 같은 뇌 활동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9~15개월 아기 18명을 대상으로 성인과 아기 사이에 유대감이 형성되는지 실험으로 알아봤다. 각 부모들은 아기를 무릎에 앉히고 말을 걸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동요를 불러주거나 책을 읽어주었다. 

 

연구팀은 이때 성인과 아기의 뇌에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지 기능적 근적외선분광법(fNIRS)으로 관찰했다. 이 방법은 피실험자에게 근적외선을 조사하는 모자를 씌우고 뇌의 각 부분에서 흐르는 혈액에 산소가 얼마나 풍부하게 들어 있는지 빛의 반사를 이용해 관측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성인과 아기의 뇌에서 57개 영역을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성인끼리 유대감을 형성할 때처럼 '신경 동조화 현상'이 일어났다. 신경 동조화 현상은 서로 다른 사람이 소통할 때 동일한 뇌 영역에서 비슷한 패턴의 뇌 활성이 일어나는 것이다.

놀랍게도 신경 동조화 현상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학습이나 기억, 경험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 피질이었다. 

 

그간 학계에서는 돌 전후 아기는 전두엽 발달이 덜 됐을 것으로 추측해 왔는데, 정설을 뒤엎는 결과를 얻은 셈이다. 전두엽은 유아시절에는 발달이 더디며, 12~17세에 가장 왕성하게 발달해 성인이 돼서도 계속 발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엘리스 피아자 전임연구원은 "말을 아직 못하는 어린 아기도 성인과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음을 뇌과학적으로 밝혔다"며 "이 연구 결과를 활용하면 자폐증 환자처럼 사회관계가 어려운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17일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컬사이언스'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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