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2~4호기 가동 중단 열쇠 쥔 '맥스터' 추가건설 가능할까

2020.01.09 17:18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에 지어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의 모습이다.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경북 경주 월성원전 부지에 지어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의 모습이다. 월성원자력본부 제공

2021년 11월 포화상태를 맞는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를 추가 건설하는 안이 다시 심의된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11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에선 안정성과 관련된 자료 미비를 이유로 한차례 안건이 보류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제112회 회의를 한차례 건너뛰고 이번 제113회에 재상정됐다. 이번엔 월성 2~4호기 지속 가동의 키를 쥐고 있는 맥스터 추가 건설안이 통과될 지 관심이 쏠린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는 10일 제113회 회의를 열고 ‘월성 1~4호기 운영변경허가안 사용후핵연료2단계 조밀건식저장시설 건설’을 안건으로 올린다고 8일 밝혔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원자로에서 연료로 쓰고 남은 물질이다. 원자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는 매우 뜨거운 열을 내뿜는다. 이 열을 식히기 위해 물속에 보관하는 습식저장시설에 보관된다. 수년이 지나 열이 어느 정도 식으면 맥스터와 같은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보관한다. 월성 원전 내 건식저장시설은 ‘캐니스터’ 300기와 맥스터 7기가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이 두 시설의 저장률은 96%를 넘으며 내년 11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건식저장시설이 포화되면 월성 2~4호기 가동은 멈추게 된다. 원자력업계를 중심으로 포화 전 시급한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지난 2016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내놓으며 습식저장시설과 건식저장시설을 포함하는 중간저장시설을 가동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았으나 가동계획년도는 2035년으로 까마득하다. 이에 중간저장시설이 2035년 가동되기 전까지 월성 원전 내 임시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의 추가 건설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6년 4월 26일 2단계 맥스터 건설을 위한 안건을 원안위에 제출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원안위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아 지난해 7월까지 안전성을 심사했다. 구조와 설비, 맥스터 방사성 물질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경주와 포항지진의 영향을 포함한 부지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안전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가 KINS로부터 심사 결과를 보고받아 지난해 11월까지 5회 검토를 수행했다. 


원안위의 의결 여부와 관계없이 맥스터 추가 건설을 두고 앞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우선 경주와 울산이 갈등을 빚고 있다. 맥스터 추가 건설에는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한데 그 범위를 두고 경주와 울산이 다투고 있다. 경주는 원전 반경 5km 이내 경주 시민만을, 울산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인 원전 반경 30km에 속하는 울산 시민의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맥스터 추가 건설을 찬성하는 원자력업계와 시민사회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간의 대립도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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