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는 지구자기장의 기억을 후손에 전달한다

2020.01.09 17:50
국내 연구팀이 동물이 지구자기장을 각인해 후손에게 전해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각인이란 동물이 태어난 직후 특정 시기에만 시각이나 후각 등 자극을 기억해 성체가 된 뒤에도 동일한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현상이다. 위키미디어 제공
국내 연구팀이 동물이 지구자기장을 각인해 후손에게 전해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각인이란 동물이 태어난 직후 특정 시기에만 시각이나 후각 등 자극을 기억해 성체가 된 뒤에도 동일한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현상이다. 위키미디어 제공

국내 연구팀이 동물이 지구자기장을 각인해 후손에게 전해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각인이란 동물이 태어난 직후 특정 시기에만 시각이나 후각 등 자극을 기억해 성체가 된 뒤에도 동일한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현상이다.

 

채권석 경북대 생물교육과 교수팀은 초파리가 지구자기장을 각인해 먹이를 찾는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동물은 오감 이외에 자기장을 감지하는 ‘제6의 감각’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연어와 철새, 바다거북은 출생 후 먼거리를 이동해도 출생지의 지구자기장을 느끼고 기억해 회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장단계 중 어느 시기에 지구자기장을 기억하는지, 이 정보를 무엇에 이용하고 후손에게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채 교수팀은 지구자기장을 느낄 수 있고 생물학 실험에서 자주 쓰이는 동물인 초파리를 이용해 이를 밝혀냈다. 실험 결과 초파리는 알에서 깬 지 6~9시간 만에 알이 노출돼 있던 곳의 지구자기장을 각인하며, 성체가 된 후에도 30시간 정도 굶기면 알이 노출됐던 곳의 지구자기장과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구자기장을 기억하고 있는 초파리라도 굶지 않은 상태에서는 각인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지구자기장을 각인하는 행동은 부모 초파리 양쪽 모두 지구자기장을 각인했을 때에만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특정 지구자기장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부모 초파리가 지구자기장을 각인하고 있으면 동일한 각인 행동이 나타났다. 

 

채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지구자기장을 느끼는 감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50여 년간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 중 하나였던 지구자기장 각인과 유전에 대해 밝혀낸 것”이라며 “향후 고등동물이 어떻게 지구자기장을 각인하는지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달 30일자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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