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공에 '위성 그물망' 펼쳐...오지서도 초고속 인터넷 쏜다

2020.01.10 06:00
동아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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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수백~수천개의 소형위성을 띄워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인터넷을 구축하겠다는 혁신기업들의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이달 7일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위성인터넷 프로젝트 '스타링크'를 위한 소형 위성 60기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 이은 세 번째 발사로 총 180개의 위성이 이미 우주로 올라갔다.


영국 민간우주기업 원웹은 648개의 위성을 띄워 무선 인터넷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2월 6대의 위성을 발사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도 위성 3236개를 띄워 위성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수년 내에 위성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고 산간벽지에서도 손쉽게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무게 227kg의 소형 위성을 지구저궤도(고도 550km)에 발사해 전 세계 초고속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총 1만1943개의 위성을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쏘아 올려 지구촌 어디에서나 빠른 인터넷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위성 궤도와 무선주파수 사용 조율 권한을 가진 미국 연방통신위훤회(FCC)의 허가도 이미 받았다.


스페이스X는 2~3주마다 60기씩 발사해 올해 말까지 1500개가 넘는 위성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당장 올해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북미 지역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 위성이 420기가 되면 시범서비스가 가능하다”며 “2021년부터 전 세계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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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궤도 위성의 장점은 저렴하고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도 1000km 이하에서 지구를 돌기 때문에 정지궤도(3만6000km) 위성보다 지구와의 거리가 가깝고 지연속도도 짧아진다. 대용량 데이터나 동영상을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값비싼 광섬유를 이용하는 유선 인터넷망 대신 위성 인터넷을 이용하면 비행기와 산간 오지 등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도 인터넷 공급이 가능하다. 스페이스X는 현재 위성인터넷 소비자 공급가격인 한달 80달러(약9만3000원) 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이 지구를 도는 속도가 빨라 특정 지역에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수천 개의 위성을 띄우면 연속적인 서비스에 문제가 없다는 게 머스크 CEO의 구상이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어디든 초당 1기가비트(Gbps) 속도로 저렴하게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인터넷 평균 속도는 초당 5~7메가비트(Mbps), 한국도 초당 25Mbps 수준이다. 한국보다 40배 빠른 셈이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은 스타링크 사업에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6900억원) 투입을 예상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금액이지만 본격 서비스에 돌입하면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링크 위성이 1기당 최대 600만 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머스크 CEO는 “국제 통신 시장의 몇 퍼센트만 점유해도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페이스X가 위성인터넷 시장에 뛰어들기 전에 이미 영국 민간업체 원웹은 2012년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1년까지 냉장고 무게와 유사한 130㎏의 위성 648개를 1200㎞ 상공에 올려 세계에 무선 인터넷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2월 그 시작점으로 6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아마존도 위성인터넷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8년 4월 저궤도 위성 3236개를 띄워 위성인터넷망을 전 세계 인구 95%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를 발표했다. 캐나다 위성통신기업 ‘텔레셋’도 소형 위성 292기를 띄워 2022년 위성인터넷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2018년 첫 프로토타입 위성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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