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항암효과 있다

2020.01.08 00: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독감을 예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추가 연구를 통해 항암치료용으로 시판되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독감을 예방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추가 연구를 통해 항암치료용으로 시판되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러시대 메디칼센터 연구팀은 미국국립암연구소가 낸 통계를 보고 독감에 걸린 폐암 환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입원한 독감에 걸리지 않은 폐암 환자들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면역계가 발달하지 않은 쥐 모델을 만들어 암을 발생시키고 종양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 

 

실험 결과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고, 다른 분위로 전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백신이 암세포를 인식하는 수지상세포를 늘리고, 이 수지상세포를 보고 활성화하는 특정 면역세포(CD8+ T세포)를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환자의 면역계를 증진시켜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인플루엔자 백신은 2017~2018년 독감철에 시판했던 총 5종이었다. 이 가운데 4종은 항암효과를 나타냈지만 1종은 항암효과가 없었다. 앤드류 즐로자 러시대 메디칼센터 내과 교수는 "항암효과가 없는 백신은 면역세포 중 조절B세포를 활성화해 면역반응이 과다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제어하는 면역조절제가 들어 있었다"며 "백신에서 면역조절제 성분이나 조절B세포를 없앴더니 항암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떤 성분을 가진 인플루엔자 백신이 효과적으로 항암효과를 나타내는지 추가 연구를 할 예정이다. 새로운 항암제를 상용화하려면 8~10년에 걸쳐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에서 허가 받아 시판하는 만큼, 항암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 기간도 상당히 짧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즐로자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추후 상용화 한다면 많은 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지난달  30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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