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골다공증을 일으킨다"... 첫 확인

2020.01.07 12:32
스페인 과학자들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뼈 건강을 해쳐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페인 과학자들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뼈 건강을 해쳐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간 학계에서는 미세먼지가 기관지 등 호흡기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혈류를 타고 다니면서 눈과 심장, 피부, 신장 등 각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뼈 질량을 손실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µm, 100만분의 1미터)인 초미세먼지와 블랙카본(그을음)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뼈 밀도가 저하됐거나, 골다공증인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외곽마을 28곳에서 3717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뼈 건강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먼저 자체 개발한 모델을 사용해 연구 참가자들이 사는 곳의 대기오염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각 가정에서 조리 시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지 조사했다. 또 이중에너지X선흡수계측법으로 참가자들의 요추와 왼쪽 골반뼈의 뼈 질량과 뼈 밀도를 측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대기오염 물질,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사는 사람일수록 뼈 질량과 뼈 밀도가 낮았다. 특히 척추의 뼈 밀도가 현저히 낮았다.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3μg/m3 증가할수록 뼈 질량이 요추는 약 0.57g, 골반뼈는 약 0.13g 씩 감소했다. 

 

반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종류는 뼈 건강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의 약 57.8%는 친환경연료인 바이오매스를, 41.2%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했으나, 뼈 밀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제1저자인 오타비오 란자니 ISGLOBAL 박사후연구원은 "초미세먼지나 블랙카본 등 미세한 오염물질이 체내에서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일으켜 뼈 질량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향후 10년간 아시아 국가, 특히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 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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