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백신 맞는 방법만 바꿔도 예방률 '쑥'

2020.01.02 15:51
NIH와 미국 피츠버그대 공동 연구팀이 히말라야원숭이에게 BCG를 피내 주사(위)하거나 정맥 주사(아래)하고 6개월 뒤 결핵균을 주입한 결과. BCG를 피내 주사했을 때보다 정맥 주사했을 때 결핵 예방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에서 붉게 나타난 것이 결핵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것이다. 피츠버그대 제공
NIH와 미국 피츠버그대 공동 연구팀이 히말라야원숭이에게 BCG를 피내 주사(위)하거나 정맥 주사(아래)하고 6개월 뒤 결핵균을 주입한 결과. BCG를 피내 주사했을 때보다 정맥 주사했을 때 결핵 예방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에서 붉게 나타난 것이 결핵균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것이다. 피츠버그대 제공

미국 과학자들이 기존 백신의 효율을 높여 결핵을 90%까지 예방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및감염질환연구소(NIAID)와 피츠버그대 미생물분자유전학및백신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히말라야원숭이에게 결핵 백신(BCG)을 정맥으로 주사한 결과 대부분 결핵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됐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1일자에 발표했다. 

 

결핵은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해 공기 중에 퍼져있던 결핵균이 몸속으로 들어가 호흡기나 폐를 감염시키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20억명이 결핵에 걸리며, 매년 1000만명씩 늘어나며 170만명이 사망한다. 현재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생후 1개월 이내, 만 7세 쯤에 결핵 백신을 맞는다. 하지만 이 백신이 결핵을 예방하는 확률은 약 50%로 그다지 크지 않다. 

 

연구팀은 히말라야원숭이 10마리에게 BCG를 기존 방법대로 팔 위쪽 피부가 아닌 정맥에 주사하고, 24주 동안 혈액이나 가래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혈액과 폐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6개월 뒤 이 원숭이들을 백신을 피내 주사한 원숭이 10마리와 비교했다. 원숭이들에게 결핵균을 직접 주입한 뒤 3개월 간 결핵이 발생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백신을 맞았던 10마리 중 9마리에게서 결핵균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음을 확인했다. 6마리는 호흡기와 폐 조직에서 결핵균 자체가 검출되지 않았고 3마리는 결핵균이 발견됐으나 병을 일으킬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반면 백신을 피내 주사한 원숭이들은 상당히 염증반응이 나타났다. 백신을 정맥 주사했을 때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 거의 대부분 결핵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로버트 시더 NIAID 백신연구센터 연구책임자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지 않고도 기존 백신의 효율을 90%까지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았다"며 "수많은 인구가 결핵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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