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어두운 2020년 기업R&D…대기업 빼고 중견중소기업 투자·채용 의지 모두 꺾였다

2019.12.29 15:24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제공

연구 전담 조직을 가진 대기업들은 내년에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원 채용을 늘릴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대체로 내년 R&D 투자와 인력 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 R&D 환경이 올해보다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9일 연구소와 연구개발전담부서를 보유한 표본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인력 채용과 투자 전망을 예측하는 연구개발심리지수(R&D Sentiment Index·RSI)를 조사한 결과 투자RSI는 98.3, 인력 RSI는 97.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이듬해 기업의 R&D투자와 연구원 채용 의지를 예측하는 수치로, 100이상이면 해당연도보다증가한다는 뜻이고 100미만이면 감소, 100이면 같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에는 기업의 R&D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은 대체로 내년에 R&D 투자와  R&D 투자와 연구원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고 답했다. 대기업의 경우 투자 RSI는 105.4, 인력 RSI는 103.3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올해보다 투자와 채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매출액 1조원 미만 중견기업의 투자 RSI는 96.1, 인력RSI는 91.7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의 투자 RSI는 98.0, 인력 RSI는 97.8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산업의 허리인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내년도 R&D에 소극적으로 투자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 소재, 건설, 정보통신, 화학분야 등 주요 분야에서 투자 RSI가 올해보다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채용의 경우 기계와 서비스 분야를 제외하고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소재, 정보통신, 화학 분야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위축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분야는 투자와 채용 모두 내년도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묻는 질문에 50.9%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 및 불확실성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구개발 자금 확보 어려움(33.7%)’, ‘연구개발 결과 성과 저조 및 낮은 기여도(8.6%)’, ‘연구개발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4.0%)'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응답기업 46.3%는 연구 인력 채용을 줄이는 이유로 ‘연구개발 투자 감소에 따른 채용 불필요’를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증가(30.1%)’, ‘연구개발 분야 적합인력 부족(18.7%)’ ‘연구원 채용에 대한 정부 지원 축소(4.9%)’도 인력 채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기업이 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업 R&D투자와 연구 인력 채용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중소‧중견기업들이 R&D를 포기하지 않도록 직‧간접적인 정부 지원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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