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자궁암 맞춤형 치료 가능해진다

2019.12.24 15:50
삼성서울병원과 아주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개인 맞춤형으로 부인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이 환자에게 부인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아주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개인 맞춤형으로 부인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장(오른쪽)이 환자에게 부인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등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암(부인암)을 개인 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삼성서울병원은 부인암 환자의 암 세포를 유전체 분석과 약물 반응성 검사로 표적항암제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표적치료제가 쓰이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표적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현 기술로는 부인암 표적치료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예측할 방법이 없다. 암 관련 유전체가 워낙 복잡하고, 암이 약물을 피해 살아남는 방법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장(산부인과 교수)과 남도현 신경외과 교수, 이진구 아주대 의대 등 공동 연구팀은 난소암과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떼어낸 암 조직 139개를 토대로 '환자유래세포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유전체 분석 시스템(캔서스캔)을 이용해 유전정보를 분석했다. 캔서스캔은 한 번에 수백 개의 유전자를 분석해 표적항암제가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표적인 돌연변이가 있는지 찾을 수 있다. 또 연구팀은 이들 조직에 37개 분자표적 약물을 각각 적용했을 때의 효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인 P53의 변이 여부에 따라 난소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PARP 억제제)의 치료 효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53에 변이가 있는 경우 PARP 억제제가 특별히 암 조직을 잘 억제했다.

 

연구팀은 PARP 억제제를 사용한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특정 단백질(ID2)이 발현된 환자에게서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이 약 8.73개월로 2배 가량 더  길었다. ID2 단백질은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환자의 p53 변이 유무와 ID2 발현 정도를 보면 PARP 억제제를 썼을 때 치료 효과가 어떨지 예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원 삼성서울병원 부인암센터장은 "부인암 환자의 암 조직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과 약물 스크리닝을 하면 환자별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부인암을 극복하는 데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지놈 바이올로지' 11월 26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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