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생명공학 소용돌이

2013.12.23 18:00

 

※편집자 註


동아사이언스와 ‘바른과학 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은 11월 22일부터 12월 1일까지 10일간 과실연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를 통해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를 선정했습니다.

①일본, 후쿠시마 원전 유출수 인정 ②3D 프린팅 기술 부상 ③힉스 입자 존재 공식확인 ④나로호 발사 성공 ⑤美연구진, 세계 최초 인간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⑥사상 최악의 태풍 하이옌 발생 ⑦미래창조과학부 출범 ⑧보이저 1호 태양계 이탈, NASA 공식 확인 ⑨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 10호 성공발사 ⑩3월20일 언론사&정부기관 사이버 테러 등이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로 선정됐습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데일리뉴스팀 기자들이 각 주제별로 올해 과학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복제한 배반포(왼쪽)와 배반포에서 얻어낸 줄기세포. - Cell 제공
복제한 배반포(왼쪽)와 배반포에서 얻어낸 줄기세포. - Cell 제공

  2005년 12월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잔인한 달이었다. 서울대 황우석 수의학과 교수가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 논문의 조작 사실이 탄로났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진이 첨단 생명공학 분야를 선도한다는 국민들의 환상 또한 깨어졌다.

 

  그 후로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가 성공하기까지는 7년여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학술지 ‘셀’ 5월 15일자에 발표했다. 이 논문에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효상 선임연구원도 저자로 참여했다.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 Oregon Health & Science Univ. 제공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 Oregon Health & Science Univ. 제공

  5월 29일 미탈리포프 교수의 논문도 사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한 번 더 ‘황우석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지만 결국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네이처’가 뽑은 올해 10대 과학계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이 분열하면서 만들어지는 가장 초기의 줄기세포로 근육은 물론 신경세포 등 몸을 이루는 어떤 세포로도 분화가 가능하다. 이 성질을 이용하면 신경세포가 사멸하며 생기는 파킨슨병을 치료하거나 이식용 장기를 만드는 데도 쓸 수 있다.

 

  미탈리포프 교수의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높은 복제성공률이다. 비록 조작으로 드러났지만 황우석 박사팀은 수백 개의 난자를 사용해 단 2개의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그친 반면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42개의 난자 중 4개의 배아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 기술은 여성이 기부한 난자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성공률은 매우 중요한 변수다.

 

  미탈리포프 교수팀은 복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커피와 녹차의 주요성분인 ‘카페인’을 이용했다. 카페인은 난자가 조기 활성화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2007년 원숭이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들며 밝혀낸 연구팀의 노하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성공률을 높였다고 해도 윤리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데 수십 개의 난자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를 진척시켜 성공률을 대폭 높인다 해도 난자를 써야 한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종교계는 배아 파괴는 곧 생명파괴라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고, 난자를 제공하는 여성은 다수의 난자를 내놓게 만드는 강력한 호르몬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배아줄기세포 복제기술이 병원에서 활용되려면 다시 오랜 기간의 후속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것과 이를 치료제로 만드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는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야 댓글을 게시하실수 있습니다.
    * 실명 확인 및 실명 등록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 4. 2 ~ 2020. 4. 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