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어려운 '호중구 천식' 원인 밝혔다

2019.12.22 12:00
이승우 포스텍 교수. 연구재단 제공.
이승우 포스텍 교수. 연구재단 제공.

천식 중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호중구 천식을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가 개발됐다. 

 

이승우 포스텍 교수와 박춘식 순천향대 교수 연구팀은 호중구 천식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으로 기도 과립구자극인자를 발굴했다고 20일 밝혔다. 

 

기관지가 특정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염증 질환인 천식은 반응 물질, 염증 정도, 염증 유도세포 등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분류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백혈구에서 가장 비중이 높으면서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제거하는 ‘호중구’가 관련된 천식은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데다가 항체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알러지 반응이나 기생충 감염 등에 관여하는 ‘호산구’가 활성화된 천식은 항체를 이용한 치료법 임상이 적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골수에서 백혈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기도 과립구자극인자에 주목했다. 환자의 객담이나 천식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결과 다른 유형의 천식에 비해 호중구 천식에서 기도 과립구자극인자의 농도가 최대 12배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도 밝혔다. 호중구 천식의 원인이 되는 염증 유발 물질 ‘IL-17A’, ‘TNF-α’가 기도 상피를 자극해 과립구자극인자 분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분비된 과립구자극인자가 혈류를 통해 골수로 이동, 호중구 생성을 돕고 호중구가 다시 호흡기로 이동해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항체를 이용해 과립구자극인자를 만드는 염증물질을 동시에 억제하면 과립구자극인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천식 반응도 함께 감소했다. 

 

이승우 교수는 “폐와 골수가 과립구자극인자를 통해 밀접히 연결돼 있음을 규명한 것”이라며 “과립구자극인자 농도를 토대로 호중구 천식 환자를 분류하고 이미 상용화된 단일클론항체를 통해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럽호흡기학회저널’ 11월 19일자에 게재됐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