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테르 효과' 20대 여성 가장 취약하다

2019.12.17 14:31
한국에서 자살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충남이며, 특히 이 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자살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대표적인 유명인 자살 사례 10건을 토대로 모방 자살이 일어날 위험을 분석한 결과, '베르테르 효과'가 2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유명인의 소식이 빠르고 넓게 퍼지면서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연구팀이 최근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그 인물을 따라 모방 자살을 하는 행위,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성별,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울아산병원은 대표적인 유명인 자살 사례 10건을 토대로 모방 행위가 일어날 위험을 분석한 결과 2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와 황정은 울산의대 교수팀은 1993년부터 2013년까지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보도된 여성 유명인 자살 사례 5건, 남성 5건 총 10건을 추렸다. 이 기간 동안 모방 자살 사례를 포함한 국내 만 10~69세의 자살 사례를 성별, 연령별로 나눠 모방 자살 강도와 모방 자살 사망률을 분석했다. 

 

모방 자살 강도는 연도별 자살 건수 증가율을 고려해 평균적으로 예상되는 자살 건수 대비 실제 모방 자살 건수를 계산한 수치이고, 모방 자살 사망률은 10만 명당 모방 자살 사망자 수다.

그 결과 모방 자살 위험이 가장 높은 집단은 ‘20대 여성’으로 나타났다. 모방 자살 강도가 전체 평균의 약 2.31배나 컸고, 모방 자살 자살률은 약 22.7명 더 많았다. 모방 자살 강도는 20대 여성, 30대 여성, 20대 남성 순으로 높았으며, 모방 자살 사망률은 20대 여성, 50대 남성, 60대 남성 순이었다.

 

‘50대 남성’도 모방 자살 위험이 높았다. 모방 자살 강도는 전체 평균의 약 1.29배 정도였지만, 모방 자살 사망률은 약 20.5명이나 더 많게 나타났다. 연예인 소식에 민감해 모방 자살 위험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10대는 오히려 성인에 비해 모방 자살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모방 자살을 처음으로 성별, 연령별로 비교 분석한 연구”라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 여러 집단 간 모방 자살 취약성을 비교해 국가적으로 맞춤형 자살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11월 21일자에 실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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