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발견한 외계행성계 이름은 '백두''한라'

2019.12.17 19:00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의 상상도를 표현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의 상상도를 표현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빛의 속도로 북두칠성 방향을 향해 520년 날아가면 태양보다 1000배 크고 56배 밝은 거대한 주황색 별을 하나 만날 수 있다. 이 별에는 마치 솜사탕처럼 가스가 뭉게뭉게 뭉쳐진 목성 모양의 커다란 가스행성이 존재한다. 국내 연구자가 발견한 태양계 밖 행성인 ‘외계행성’이다. 


이 행성과 '어미별'에 한국어로 된 이름이 붙게 됐다. 한국어로 된 첫 번째 외계행성 이름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국제천문연맹(IAU)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적으로 진행한 외계행성 이름짓기 캠페인 결과, 지구에서 520광년 떨어진 8우미(UMi)라는 별과 그 별 주위를 도는 행성 8우미b에 각각 ‘백두’와 ‘한라’라는 이름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외계행성에는 어미별의 이름에 a, b, c 등의 알파벳을 붙여 과학명을 짓는다. 이번에 선정된 이름은 이런 과학명과 별도의 이름으로, 과학명칭과 함께 공동으로 사용된다. 행사의 한국측 운영위원장인 강성주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책임연구원은 “샛별처럼 자체적으로 부르는 전통적인 행성 이름을 제외하고, IAU를 통해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 받은 한국어 외계행성 이름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이 이름을 제안한 백두는 지구에서 520광년 떨어져 있는 별로 태양보다 1.8배 무겁고 반지름은 10배 큰 주황색 거성이다. 북극성이 있는 작은곰자리에 있으며, 겉보기등급이 6.83등급으로 지상에서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관측할 수 있다.

 

백두 주변을 도는 행성인 한라는 2015년 이병철 천문연 변광천체그룹 책임연구원이 천문연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한 외계행성이다. 지구보다 477배 무거우며 태양계 최대 행성인 목성보다도 1.5배 무거운 거대한 가스행성이다. 


이름의 제안자인 채중석 서울혜화경찰서 경위는 “별 이름 백두와 외계행성의 이름인 한라는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에서 착안해 이름을 지었다”며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제안 의의를 설명했다.


IAU는 세계 100여개 나라 1만 3500명 이상의 천문학자가 활동하는 세계 최대의 천문 단체로 천체의 명명권을 갖고 있다. 외계행성은 지금까지 4000개 이상 발견돼 있으며, IAU는 지난 2015년과 올해 두 번에 걸쳐 이들 가운데 일부에게 각국의 언어로 이름을 붙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 110개 국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100여 개의 이름이 선정됐다. 주로 각국의 신화나 지명, 보석, 시간 등을 딴 이름이 많다. 이 가운데에는 아르헨티나 모쿠이트 원주민의 언어처럼 토착언어도 수십 개 포함돼 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참여했다. 8월 20일부터 두 달 동안 전국에서 온라인으로 후보를 접수 받았으며, 심사위원과 국민투표 등을 통해 최종 이름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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