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새 연구단 2개 신설…'중이온가속기' '양자정보'에 주목

2019.12.16 14:35
기초과학연구원(IBS)는 희귀핵연구단장에 한인식 이화여대 교수를, 양자정보과학연구단 이온트랩그룹 CI에 드미트리 미츠케비치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선임했다. IBS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는 희귀핵연구단장에 한인식 이화여대 교수를, 양자정보과학연구단 이온트랩그룹 CI에 드미트리 미츠케비치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선임했다. IBS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은 16일 대전 유성 IBS 본원에 희귀핵연구단과 양자정보과학연구단(가칭) 이온트랩그룹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연구책임자에는 한인식 이화여대 교수(57)와 벨라루스 출신의 드미트리 마츠케비치 싱가포르국립대 교수(47)를 선임했다. 


이에 따라 IBS 연구단은 27개 연구단에서 28개로,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인 파이오니어리서치센터(PRC) 형태의 본원 연구단은 3개로 각각 늘었다. 한 단장이 이끄는 희귀핵연구단은 이날 곧바로 출범했다. 한 단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를 받았다. 이후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를 거쳐 20년간 이화여대에서 일한 핵천체물리 분야의 전문가다. 핵천체물리란 가속기를 이용해 태양이나 초신성에서 무거운 원소가 생성되는 메커니즘과 같은 다양한 천체현상과 원소의 기원을 규명하는 분야다. 

 

IBS에 따르면 한 단장은 해외 대형 가속기를 활용해 중성자 과잉 희귀 핵들의 새로운 ‘마법수’를 발견했다. 또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BNL) 상대론적중이온가속기(RHIC)를 활용해 아직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물질의 상태인 ‘쿼크-글루온 플라즈마’가 작은 시스템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연구로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IBS는 한 단장의 국제 연구 경험이 현재 구축 중인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장 선임을 맡은 평가위원회는 “한 단장은 희귀 동위원소 가속기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9개 대학, 13개 연구그룹 간의 협력 연구를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며 “가속기 활용 연구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는 한국에 구축될 거대 연구 인프라의 세계적 활용도를 높이고, 국가 과학기술수준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단장은 “무거운 원소의 생성과정, 새로운 희귀 동위원소의 발견 등 우주 원소의 기원을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비록 한국은 핵물리 분야의 후발주자이지만, 국내 희귀핵물리 연구의 초석을 다지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를 수행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IBS는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인 ‘파이오니어 리서치 센터(PRC)’ 형태의 본원 연구단 1개를 설립했다. IBS는 지난해 12월 40대 연구자를 주축으로 하는 ‘수리 및 계산과학연구단’과 ‘바이오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을 신설했다.  

 

마츠케비치 CI가 이끌 양자정보과학 연구단(가칭) 이온트랩그룹은 2020년 7월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자컴퓨터 정보단위인 큐비트를 구현하는 방법으로는 초전도체 사이에 금속을 끼운 전자소자(조셉슨 소자) 내부에서 전자 두 개가 하나의 양자처럼 쌍을 이뤄 통과하는 현상을 이용하는 초전도 소자 방식과 자기장을 이용해 이온을 분리해 양자 상태를 측정하는 이온트랩(이온덫) 방식 등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온트랩 양자컴퓨터는 다른 유형의 양자컴퓨터에 비해 오류가 적고(논리 성공률 99.9%),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마츠케비치 교수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와인랜드 미국 오리건대 교수의 적극 추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랜드 교수는 원자를 차갑게 냉각시켜 양자 상태로 만들어 여기서 발생하는 신호를 이용해 30억년에 1초가량 오차가 나는 초정밀 시계인 광(光)시계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 공로로 2012년 노벨상을 받았다. 와인랜드 교수는 “마츠케비치 교수는 생산적인 과학적이자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젊은 리더로 IBS의 지원과 함께라면 기존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수십 배 능가하는 ‘꿈의 컴퓨터’ 실현을 위한 혁신적 연구결과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서를 보냈다. 


마츠케비치 CI는 “이온트랩은 응용 가능성과 잠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연구그룹이 5개 정도 불과할 정도로 아직 많은 연구가 수행되지 않았다”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에 매진하다 보면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발견으로 인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IBS는 내년 7월까지 양자정보과학연구단을 신설하는데 이때까지 단장이 뽑히지 않으면 마츠케비치 CI가 단장 역할을 맡게 된다.  IBS는 PRC 별로 최대 5개의 연구그룹을 구성하고 그룹별로 연 10~15억 원의 연구비를 5년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노도영 IBS 원장은 “두 연구단은 각각 중이온가속기 활용을 활성화하고,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양자정보과학 분야를 끌고 나가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거대시설을 활용하는 빅 사이언스와 프런티어 양자과학 연구를 수행할 두 연구단의 설립으로 IBS는 연구영역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
    *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에는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야 댓글을 게시하실수 있습니다.
    * 실명 확인 및 실명 등록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 (2020. 4. 2 ~ 2020. 4. 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