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목표 상향 조정해야' '못해' 막판 합의 진통 겪는 기후회의

2019.12.15 16:54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25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막바지 합의문 작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COP25 의장인 캐롤라이나 슈미트 칠레 환경부 장관(왼쪽) 등이 200여개국 대표단과 회의를 하는 모습이다. UNFCCC 제공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제25회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막바지 합의문 작성에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COP25 의장인 캐롤라이나 슈미트 칠레 환경부 장관(왼쪽) 등이 200여개국 대표단과 회의를 하는 모습이다. UNFCCC 제공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일(현지시간) 개막한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폐막 시점을 이틀 넘긴 상황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 200여 나라 대표단은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COP25는 예정됐던 폐막일인 13일 금요일을 이틀 넘긴 15일 오전(현지시간)까지 합의문 초안을 완성하지 못한 채 마라톤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15일 오전 8시(한국시간 15일 오후 4시) 다시 새 세션이 시작된 상태다.


이번 총회의 쟁점은 2020년 말까지 기존 파리협정의 목표보다 높은 새로운 탄소배출량 기준을 정할지 여부다. 2015년 합의된 파리협정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시대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게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보다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지구가 되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들 것이라는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진 기합의지만, 과학자들은 “2도 상승도 위험하다. 목표를 산업화시대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게 유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유럽연합(EU)과 기후변화로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군소도서국가 등 31개국은 이런 과학자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파리협정보다 강력한, 산업화시대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게 강제하는 감축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먼저 입게 될 군소도서국가연합은 호주와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주요 배출국을 비판하며 “진전된 목표를 얻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브라질, 인도 등 주요 탄소배출국들이 현재의 감축안보다 강한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25 의장인 캐롤라이나 슈미트 칠레 환경부 장관은 “합의는 거의 됐지만, 보다 대담한 결과가 필요하다. 모두에게 대담한 결과를 위해 최대한의 유연함과 힘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해, 이번 총회를 보다 강력한 감축안을 도출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마드리드 회의장 밖에서 각국 환경단체들도 이번 총회에서 진전된 목표를 설정하는 데 반대 의사를 표하는 국가들에게 거센 항의를 하는 등 이전보다 더욱 심각해진 기후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각국 대표에게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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