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선정 2013년 10대 과학자

2013.12.22 18: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기다란 인공위성과 둥그런 우주정거장만 눈에 보인다면 조금 멀리 떨어져서 다시 보자.  지구 위를 돌고 있는 커다란 숫자 ‘10’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 네이처는 2013년을 빛낸 과학계 인물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과학고문 타이나 시몬셀리는 4년여에 걸쳐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편에서 인간 유전자를 특허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싸운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몬셀리의 도움으로 ACLU 변호사들은 법원에 인간 유전자가 특허대상이 안된다는 주장을 피력했고, 마침내 6월 13일 미국 대법원은 “인간의 유전자는 특허 대상이 아니다”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미리어드지네틱스사의 유방암 관련 유전자 특허뿐만 아니라 미국에 등록된 유전자 특허가 사실상 모두 무효가 됐다.

타이나 시몬셀리 - Eero Simoncelli 제공
타이나 시몬셀리 - Eero Simoncelli 제공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 슈크라트 미탈리포프 교수는 황우석 교수가 실패한 인간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 배아줄기세포란 수정란이 분열하면서 만들어지는 가장 초기의 줄기세포로 근육세포, 신경세포 등 몸을 이루는 어떤 세포로도 분화가 가능하다. 인간 체세포로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그의 연구결과는 학술지 ‘셀’ 5월 15일자를 통해 발표됐다. 배아줄기세포는 신경세포가 사멸하며 생기는 파킨슨병을 치료하거나 이식용 장기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

 

 

빅토르 그로코프스키 - Natalia Nikitina 제공
빅토르 그로코프스키 - Natalia Nikitina 제공

  2월 15일 러시아 첼랴빈스크주에 흩어진 운석 조각 사냥을 나선 빅토르 그로코프스키 러시아 우랄연방대 교수 또한 이름을 올렸다. 그로코프스키 교수팀은 첼랴빈스크 전역을 뒤지며 사건 후 수일 만에 700여 조각(총 5.5kg)의 운석을 찾아냈으며 10월에는 570kg의 거대 운석을 호수 밑바닥에서 발견하기도 했다. 운석 조각들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러시아에서 1600명을 다치게 하고 건물 7000여 채를 파손한 소행성의 궤도와 폭발 이유가 밝혀졌다.

 

 

 

 

  그 밖의 인물들

  펭 장 - 박테리아가 바이러스로부터 유전자를 지키기 위해 DNA를 자르는 능력을 유전자 치료법에 응용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생명공학자.

 

  데보라 퍼서드 - HIV에 감염된 채로 태어난 신생아가 치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밝혀낸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바이러스학자.

 

  마이클 메이어 - 지구와 질량·크기가 가장 유사한 행성 ‘케플러-78b’를 비롯해 수백 개의 외계행성을 찾아낸 스위스 제네바대 천문학과 명예교수.

 

  나데레프 사노 - 11월 8~9일 초강력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하자 UN에서의 연설, 금식 투쟁 등으로 세계에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역설한 필리핀 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

  화란 첸 - 4월 중국에서 신종 조류인플루엔자 H7N9이 창궐했을 때 빠른 대처로 피해 확산을 막은 중국 바이러스학자.

 

  캐트린 클랜시 - 고고학, 지질학, 동물학 등 야외연구가 잦은 분야에서 여성 연구자들이 성추행·성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미국 일리노이대 인류학자.

 

  헨리 스나이스 - 태양전지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한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자.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울퉁불퉁한 행성에 거대한 물체가 접근하는 듯한 그림은 체내 면역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일을 표현했다. ‘사이언스’가 올해 최고의 과학기술로 선정한 ‘암 면역치료법’을 표지에 실은 것.

 

  그림 왼쪽의 갈색 물체는 연구자들이 개발한 항체로, 회색 행성처럼 생긴 면역세포 ‘T세포’에 다가가고 있다. 항체가 T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 수용체(파란색)에 달라붙으면 연쇄작용이 일어나 암 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이전까지는 특정 단백질 수용체가 T세포의 눈을 가려 암 세포를 공격하지 않았다.

 

  암 면역치료법은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를 조정해서 암 세포를 인식해 공격하는 기법이다. 특정 항체로 만든 이필리뮤맵, 피딜리주맵 등을 피부암의 일종인 흑생종, 백혈병, 신장암 환자에게 투여하자 생존 기간이 늘어났다. 특히 약물에 대한 내성이나 재발이 없었다는 점에서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 약물이 암 환자 모두에게 효과를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다. 다행히 대형 제약사 다섯 곳 이상이 참여하고 있어 이어지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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