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았던 천연기념물 애벌레, 과학관에서 성체로 탈바꿈

2019.12.15 12:12
국립과천과학관이 천연기념물 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성체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왼쪽은 아직 애벌레 상태이던 9월의 모습이고, 오늘쪽은 성체로 자란 수컷의 지난 11일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립과천과학관이 천연기념물 21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성체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왼쪽은 아직 애벌레 상태이던 9월의 모습이고, 오늘쪽은 성체로 자란 수컷의 지난 11일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천연기념물 218호이자 멸종위기 곤충인 장수하늘소 애벌레를 국내 과학관이 인공적으로 성체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멸종위기종을 인공 증식시키는 기술을 확립해 생태체험관 조성과 종 복원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지난 8월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 애벌레가 번데기 과정을 거쳐 11월 말과 12월 초에 각각 암수 한 쌍의 장수하늘소 성충으로 탈바꿈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탈바꿈에 성공한 장수하늘소는 지난 8월 손재덕 과천과학관 연구사와 손종윤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수가 춘천시 일대에서 애벌레 상태로 발견한 개체들이다. 연구자들은 애벌레 발견 즉시 문화재청에 신고했고, 전문가의 현지 조사를 통해 장수하늘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10월, 과천과학관은 인공 증식 및 방사에 관한 허가를 받고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생태 복원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암컷 장수하늘소 애벌레는 11월 4일 번데기로 변했고, 그 뒤 26일 뒤인 11월 29일 허물을 벗고 성체가 됐다. 현재 몸 길이는 81mm다. 수컷 장수하늘소도 23일간 번데기 과정을 거쳐 12월 6일 성충으로 탈바꿈했다. 현재 몸 길이는 85mm다. 장수하늘소는 생애 대부분을 애벌레 형태로 보내며 마지막 성충 상태로는 1~2개월 생존한다. 


과천과학관은 두 성충의 생존기간이 끝나기 전인 내년 1월까지 짝짓기와 산란 유도를 통해 알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수하늘소는 한번에 50여 개 알을 낳는다. 과천과학관은 알의 80~90% 이상을 생존시켜 종 복원과 방사까지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과천과학관은 대량증식이 성공할 경우 살아있는 장수하늘소를 관찰, 체험해볼 수 있는 유일한 생태전시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생태 복원은 물론 국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본격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일본에 매우 적은 개체수만 살고 있다. 중남미에 일부 근연종이 분포돼, 일부 곤충 전문가들은 대륙이동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기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968년 곤충 가운데 최초로 천연기념물 218호로 지정됐으며,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현재는 경기도 포천시와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광릉숲이 주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광릉숲 이외의 자연서식지는 1969년 이후 발견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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