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빙하 3조8000억t 사라졌다...녹는 속도 90년대보다 7배 빨라

2019.12.11 07:00
그린란드 디스코 만에서 커다란 빙하가 녹아 떠내려 가는 모습이다. 전 세계 96명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하가 1990년대보다 7배 빠르게 녹고 있다고 보고했다. 워싱턴대 제공
그린란드 디스코 만에서 커다란 빙하가 녹아 떠내려 가는 모습이다. 전 세계 96명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그린란드 빙하가 1990년대보다 7배 빠르게 녹고 있다고 보고했다. 워싱턴대 제공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지난 27년간 기후변화로 사라진 빙하의 정확한 규모가 3조 8000억t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해수면은 10.6㎜ 상승했다. 그린란드 빙하는 1990년대보다 2010년대 7배 빨리 녹아내리고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해수면 상승으로 2100년까지 4억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라 경고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리즈대, 서기원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등 50개 연구기관 96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빙하질량균형비교운동(IMBIE) 연구팀은 1992~2018년까지 그린란드의 빙하가 3조 8000억t 사라졌으며 그 결과 해수면이 10.6㎜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이달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IMBIE는 NASA의 빙하 관측 위성 ‘아이스샛(ICESat)’과 중력 관측 위성 ‘그레이스(GRACE)’ 등이 측정한 빙하의 두께와 이동 속도, 중력의 변화 등을 토대로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를 종합해 사라진 빙하 규모에 관한 통일된 값을 내고 있다. 연구자들은 각자 기후 모델을 세워 사라진 빙하의 양을 분석하는데 값의 편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IMBIE는 이 작업을 거쳐 지난해 1992~2017년 남극에서 3조 t의 얼음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7.6㎜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이어 올해는 그린란드의 빙하 감소량 분석결과 26개를 내고 이를 종합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가 사라지는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1990년대 그린란드의 빙하 감소량은 연간 330억t이었는데 2010년대에는 연간 2380억t으로 7배 늘었다. 빙하 감소량은 2011년까지 꾸준히 올라 3350억t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조금 감소했다. 이는 북대서양 인근의 기압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현상인 북대서양 진동(NAO)으로 2013년부터 그린란드 지역의 온도가 내려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연구팀은 그린란드가 올해 최악의 폭염을 겪은 만큼 올해 빙하 감소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여름 서유럽은 기후변화로 프랑스 파리에서 42.6도를 기록하는 등 폭염에 시달렸다. 이 폭염은 그린란드에도 영향을 미쳐 빙하를 여름철 아이스크림마냥 녹게 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에 따르면 7월에만 1970억 t의 빙하가 녹은 데 이어 8월 1일에는 1000억 t의 빙하가 하루 만에 녹아내렸다.

 

2019년 기준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은 상황을 나타냈다. IMBIE 제공
2019년 기준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은 상황을 나타냈다. IMBIE 제공

연구팀은 빙하가 어떤 경로로 사라졌는지도 조사했다. 사라진 빙하 중 52%인 1조 9710억 t은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공기가 빙하 위 얼음을 녹여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8%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빙하가 해수면으로 흘러나가며 녹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토대로 기존의 기후변화 예측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지구 기온이 2도 상승하면 2100년까지 해수면이 60㎝ 상승하고 3억 6000만 명이 해안가 침수로 피해를 볼 것으로 2013년 전망했다. 하지만 여기서 예측한 그린란드 빙하 유실 속도보다 이번에 관측된 값이 더 커 약 7㎝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앤드루 셰퍼드 리즈대 교수는 “해수면이 1㎝ 상승할 때마다 60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는다”며 “지금의 기후변화 추세론 그린란드 빙하로만 2100년까지 1억 명, 전체 해수면 상승으로는 4억 명의 이재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그린란드 빙하가 녹는 것으로만 2100년까지 최대 150mm 이상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IMBIE 제공
연구진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그린란드 빙하가 녹는 것으로만 2100년까지 최대 150mm 이상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IMBIE 제공

연구 설명 동영상: https://youtu.be/HlApT0-2L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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