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원자로 '하나로' 또 멈췄다

2019.12.06 00:00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1년간의 특별점검 끝에 재가동이 허용됐으나 사전 테스트 도중 다시 멈췄다. 하나로는 잦은 고장으로 지난 5년간 가동률이 5%에 머물렀고 지난해 12월 고장을 겪은 후 1년간 가동하지 못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달 6일 오전 2시 20분경 연구용원자로 ‘하나로’가 사전 테스트 기동 중 자동 정지돼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30메가와트(MW)급 원자로인 하나로는 종합성능시험을 3일부터 수행하던 도중 6일 오전 2시 20분 원자로 자동정지가 발생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실험설비인 냉중성자원 설비 오류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상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냉중성자원 설비는 지난해 하나로 가동을 멈추게 한 설비다. 하나로는 지난해 12월 냉중성자원 설비의 수소압력이 자동정지 설정치의 1.5배 가까이 상승하는 고장이 발생해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하나로의 고장이 잦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하나로 특별점검을 1년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수소 압력을 제어하는 밸브가 고장났다는 특별점검 결과가 원안위에 보고됐고 26일 종합성능시험 허가가 내려졌다.

 

이번 자동정지 상황도 즉시 원안위에 보고됐다. 원안위와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하나로는 이달 3일부터 출력을 올리며 점검하는 종합성능시험을 시작했다. 과거에는 종합성능시험을 빠르게 수행했으나 이번에는 1년간 하나로가 멈췄던 상황을 감안해 12시간마다 5MW씩 출력을 올리며 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냉중성자원 설비의 수소압력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며 자동 정지하라는 신호가 발생했고 하나로가 멈췄다.

 

지난번 고장 때와 같은 설비에 문제가 생겨 멈췄으나 원인은 다른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로는 종합성능시험을 수행할 때 냉중성자원 설비의 수소압력에 따라 자동 정지하는 시스템을 처음엔 끄고 운행한다. 가동 초기엔 수소압력이 불안정해지다가 점차 안정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소압력이 자동정지 설정치의 1.5배 가까이 상승했을 때도 이 장치가 꺼져 있었기 때문에 수동정지로 멈췄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시스템을 껐음에도 수소압력이 떨어졌다며 자동 정지하라는 신호가 발생했고 결국 하나로가 멈췄다.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발생 1시간 만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들이 점검을 위해 투입됐다”며 “사안을 파악해 원안위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연구원은 “해당 원인을 조사해 원인을 분석하고 필요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나로는 최근 5년간 가동률이 5%에 머무를 만큼 고장이 잦았다. 2014년 7월 내진설비 보강공사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후 3년 만인 2017년 12월 재가동했다. 하지만 6일 만에 방사선 이상으로 가동이 멈췄고 2018년 5월에 다시 가동됐다. 그러나 두 달 후 7월에 정지봉 이상으로 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같은 해 11월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한 달 만인 12월 냉중성자원 설비 고장을 겪은 후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화재 4건, 작업자 피폭 5건 등 사고도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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