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안압 변화 관계없이 녹내장 유발할 수 있다"

2019.11.27 14:50
영국 과학자들이 초미세먼지가 안압 변화 없이도 녹내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 범위가 점점 좁아진다. 치카오카라아이클리닉 제공
영국 과학자들이 초미세먼지가 안압 변화 없이도 녹내장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 범위가 점점 좁아진다. 치카오카라아이클리닉 제공

영국 과학자들이 미세먼지가 안압 변화가 없어도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전에도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많이 노출되면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눈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미세먼지가 녹내장의 직접적인 원인인 안압 증가와 관계 없이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일부가 잘 보이지 않는 질환이다. 대개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손상돼 발생한다. 녹내장 환자는 시신경이 점차적으로 손상되면서 시야 범위도 점점 좁아진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팀은 2006~2010년 11만1370명을 대상으로 시력과 시야, 안압, 황반(망막의 중심) 두께 등을 측정하고, 과거 녹내장 병력을 조사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PM2.5)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망막의 두께가 얇아 녹내장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망막의 두께가 얇아지는 현상은 녹내장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다.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 상위 25% 내 사는 사람이 녹내장에 걸릴 가능성은 미세먼지가 적은 지역 상위 25% 내 사는 사람에 비해 최소 6% 높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세먼지 농도와 관계 없이 참가자들의 안압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거주하는 곳의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녹내장 발생 확률이 달라졌을 뿐 안압과는 관련성이 없었다는 뜻이다. 안압 증가가 녹내장의 직접적인 원인인 만큼 이전에는 예측하지 못했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지 않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녹내장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새론 츄아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안과병원 교수는 "미세먼지가 혈류를 오염시키면서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또는 미세먼지가 직접 시신경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작업장과 오염된 실내의 미세먼지도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안과 조사 및 시각학지' 2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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