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3세 유아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 2시간 넘어" WHO 권고기준 2배

2019.11.26 17:54
유아들이 만 1세 전후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노출되며, 사용시간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시간을 훌쩍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계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에 디지털기기에 과몰입하면 나이가 들면서 사용시간이 점점 길어질 뿐 아니라, 아이의 수면의 질이나 발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유아들이 만 1세 전후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노출되며, 사용시간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시간을 훌쩍 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계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에 디지털기기에 과몰입하면 나이가 들면서 사용시간이 점점 길어질 뿐 아니라, 아이의 수면의 질이나 발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유아들이 만 1세 전후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에 노출되며, 사용시간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시간을 훌쩍 넘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계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에 디지털기기에 과몰입하면 나이가 들면서 사용시간이 점점 길어질 뿐 아니라, 아이의 수면의 질이나 발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알바니대와 뉴욕대 랑곤의료센터 연구팀이 2008~2010년에 뉴욕에서 태어난 생후 12~36개월 사이 유아 4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나이가 들수록 디지털기기를 접할 확률뿐 아니라 사용시간도 증가했다. 생후 12개월 유아의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약 53분이었으나, 3세 유아는 평균 150분이었다.

 

연구팀은 유아가 첫째이거나 쌍둥이이거나, 어린이집 등 외부 활동 없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경우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다른 아이들보다 2배 이상 더 길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게다가 디지털기기를 일찍 접할수록 나이가 들면서 과몰입할 가능성도 높았다. 연구팀은 18개월 미만 유아는 1시간 이내, 18개월~5세 유아는 1시간 30분 정도로 디지털기기 사용시간을 제한해야 하며, 시청한 내용에 대해 부모 등 보호자와 대화를 나누며 상호작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 25일자에 실렸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미디어미래연구소가 지난해 7월 만 3~5세 유아 부모 2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이가 스마트폰을 처음 접한 시기는 6개월 이전이 2.3%, 12개월이 14.7%로 만 1세 이전에 17%가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3~5세 유아 중 28.9%는 1~2시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WHO은 지난 4월 유아의 디지털기기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세 미만 유아는 디지털기기를 보지 않는 것이 좋고, 2~4세 유아는 사용시간을 1시간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미 학계에서는 너무 이른 나이에 디지털기기에 과몰입하면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왔다. WHO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1세 미만 아기가 디지털기기를 많이 사용하면 생체리듬이 깨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부모 등 가족과 상호작용을 하는 데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빠르고 지나친 자극에 익숙해져, 비교적 느리고 단순한 일상 자극에 대한 감각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7년 3월에는 국내 연구팀이 너무 이른 나이부터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 언어 발달이 늦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소아신경학회지'에 발표했다. 김성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13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언어 발달로 치료받은 생후 33개월 유아 40명과, 언어 발달이 정상적인 또래 유아 66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언어 발달이 느린 유아는 대부분(95%) 생후 24개월 이전에 디지털기기를 처음 접했으며, 약 63%가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언어 발달이 보통인 유아들 중 디지털기기를 2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16%에 그쳤다. 김 교수는 "유아들이 부모 없이 혼자 장시간 미디어를 보는 습관이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아기에는 디지털기기 사용보다는 부모와 놀이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것이 전두엽 발달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달 4일에는 미국 신시내티어린이병원 연구팀이 3~5세 유아 47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장치로 관찰한 결과, 디지털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 뇌세포 간 통신이 이뤄지는 백질의 발달이 지연된다는 사실을 알아내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 온라인판에 실었다. 백질의 발달이 더디면 그만큼 인지능력 발달이 더뎌질 수 있다.

 

존 허튼 소아과 교수는 “가능하면 만 3세까지 디지털기기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며 “디지털기기를 자주 사용하는 유아가 언어나 인지발달에 더디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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