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가동률 5%'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재가동된다

2019.11.22 18:01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곧 재가동된다. 하나로는 지난 5년간 가동률이 5%에 머무른 데다 잦은 고장과 화재로 우려를 빚은 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하나로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몇 가지 문제가 발견된 것을 지적하고 원자력연구원에 조치를 요구했다. 다만 재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동시험을 거쳐 이를 만족하면 재가동을 승인하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달 22일 서울 종로구 KT빌딩에서 제111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고 하나로 시설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및 후속조치 계획을 보고했다.

 

하나로는 대전 유성 원자력연구원 본원에 설치된 30㎿급 연구용 원자로다. 1995년 처음 가동됐다. 하나로는 원전 원자로와 달리 전기를 생산하지 않고 주로 의료 및 산업 분야에 쓰이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한다. 중성자를 활용한 단백질 연구나 의약품 개발에도 쓰인다.

 

하나로는 최근 5년간 가동률이 5%에 머무를 만큼 고장이 잦았다. 2014년 7월 내진설비 보강공사를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후 3년 만인 2017년 12월 재가동했다. 하지만 6일 만에 방사선 이상으로 가동이 멈췄고 2018년 5월에 다시 가동됐다. 그러나 두 달 후 7월에 정지봉 이상으로 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같은 해 11월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한 달 만인 12월 냉중성자원 설비 고장을 겪은 후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년간 화재 4건, 작업자 피폭 5건 등 사고도 잦았다. 

 

원안위는 하나로의 고장과 사고가 잦자 특별점검을 추진했다. 2018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하나로 시설과 사용후핵연료처리시설의 설비 인허가 및 운영사항, 안전관리 준수 등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하나로 내 정지봉 구동장치와 1차 냉각펌프 등 몇몇 안전 관련 기기들이 설계수명인 20년을 초과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원안위 지적에 따라 원자력연구원은 기기들에 대해 주기적안전성평가(PSR)를 실시했고 2027년 6월까지 장비를 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허가와 다른 기기와 구조물도 발견됐다. 허가문서인 안전성분석보고서(SAR)에는 있으나 설치되지 않은 기기와 반대로 SAR에 없으나 설치한 기기도 있었다. 사용후핵연료처리시설에는 허가받지 않은 설비를 설치하고 허가와 다른 용도로 시설을 이용한 것도 확인됐다. 이밖에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출입관리구역을 제대로 설정하지 않은 문제도 발견됐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고장에 대한 점검 결과도 보고됐다. 당시 하나로는 냉중성자원 설비의 수소압력이 자동정지 설정치의 1.5배 가까이 상승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원자로를 수동정지했다. 그 결과 헬륨 밸브 중 수소압력을 제어하는 밸브가 비정상적으로 열렸다 닫히며 진동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원인은 밸브 플러그 이상으로 플러그에선 긁히거나 찍힌 자국이 다수 발견됐다.

 

밸브 자국은 밸브를 10년간 쓰며 자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설비 매뉴얼은 연 1회 분해점검을 권유했으나 원자력연구원이 기술이 부족해 분해점검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제조사 연구원을 불러 분해점검 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원자로 문제가 아닌 부속설비를 보호할 목적으로 수동정지한 만큼 주요 운전변수는 모두 정상”이라고 결론내렸다.

 

원안위는 점검 결과 하나로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원안위는 하나로 재가동 허용에 대해 “기동단계 종합시험을 해 문제가 없으면 정상운전한다”는 조치계획을 밝혔다. 하나로 재가동은 원안위 의결 사항은 아니다. 원안위 사무처에서 이를 의결하면 재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특별점검 과정에서 지적받고 권고받은 사항에 대해서는 원자력연구원의 이행 현황을 분기별로 제출받고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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