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 치사율 100% 옛말… 24시간내 항생제로 치료”

2019.11.22 07:23
의사가 림프절 흑사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진찰 중인 모습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항생제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미국 CDC 제공
의사가 림프절 흑사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진찰 중인 모습이다. 중세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항생제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미국 CDC 제공

흑사병 환자가 중국에서 잇따라 발생하며 방역 당국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흑사병 균이 공기로 전염되며 바람을 타고 감염되거나 사람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한 불안감도 현재진행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이다. 불안 심리로 돼지고기 생산자물가는 한달전보다 32.5% 폭락했다. 과학자들은 흑사병이나 ASF 확산을 예의 주시해야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먼저 흑사병 균이 공기로 전염되거나 사람을 통해 감염된다는 우려에 대해 과학자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사람간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가능하려면 흑사병 환자가 기침을 할 때 1.8m 내의 거리에서 직접적이고 가까운 접촉이 발생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핵이나 홍역 바이러스처럼 공기 중에서 수십m 퍼지는 ‘공기감염’이라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흑사병이 공기로 전염됐다면 확진 환자가 3명이 아니라 수십명 혹은 수백명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우려가 커진 이유는 중국 네이멍구에서 지난 12일 확진 환자 2명이 처음 발견된 뒤 17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 확진환자는 기존 확진 환자와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은 폐렴형 흑사병, 추가 확진 환자는 림프선 흑사병이란 점도 달랐다.

 

통상 흑사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주요 경로는 페스트균을 갖고 있는 쥐나 벼룩에 물렸을 때다. 흑사병 균에 걸린 쥐 등 설치류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사람을 물거나, 감염된 개·고양 등 소형 포유동물의 체액 및 혈액 접촉, 섭취를 통해 흑사병에 걸릴 수 있다. 

 

이와 관련 11월 14일 국제학술지 '신흥감염질환'에 발표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D) 연구결과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내에서 흑사병에 걸린 환자 482명 중 258명이 동물과의 접촉으로, 104명은 쥐나 벼룩에 물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나머지 120명은 벼룩에 물렸지만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흑사병 예방 백신은 없지만 항생제는 존재한다. 흑사병이 국내에 상륙하더라도 약 100만명분의 흑사병 항생제가 확보돼 있다. 김 교수는 "항생제를 24시간 혹은 48시간 이내에 쓴다면 흑사병 사망률은 현저히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ASF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에 따르면 ASF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를 먹더라도 안전하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정의하는 동물과 사람 사이 상호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결핵, 조류인플루엔자,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 10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돼지고기 중 ASF에 감염된 돼지는 없다. 감염된 돼지는 전량 살처분 및 매몰처리한다. 또 섭씨 70도에서 30분이상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 또한 사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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