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한 위암 환자, 치매 발생 위험 높다

2019.11.13 14:09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최윤진 서울대 의대 교수(오른쪽) 공동연구팀은 위암 등으로 위를 절제한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크며, 이를 예방하려면 비타민 B12를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왼쪽)와 최윤진 서울대 의대 교수(오른쪽) 공동연구팀은 위암 등으로 위를 절제한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크며, 이를 예방하려면 비타민 B12를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위 절제 수술을 하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삼성서울병원은 위암 등으로 위를 절제한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크며, 이를 예방하려면 비타민 B12를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최윤진 서울대 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7~2012년 위암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1만2825명과 건강한 사람 20만3276명을 비교 분석했다. 치매 발생 위험을 비교하기 위해 고혈압이나 당뇨, 만성신장질환, 우울증 등 치매와 관련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대조군으로 뽑았다.

 

그 결과 위를 절제한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3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를 절제할 때 위에서 비타민 B12를 흡수하는 인자가 함께 사라졌기 때문을 원인으로 꼽았다. 치매 환자의 약 47%는 체내 비타민 B12가 결핍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사람 중 비타민 B12를 꾸준히 보충해온 사람과 전혀 안 한 사람도 비교했다. 비타민 B12를 전혀 보충하지 않거나, 수술 후 3년 이내에 비타민 B12 섭취를 중단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나 높았다.

 

반면 위 절제 수술을 받았더라도 비타민 B12를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건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치매 발생 위험은 약간 높았지만 뇌혈관질환 등으로 치매(혈관성 치매)가 발생할 위험은 오히려 23%나 낮았다. 연구팀은 위를 절제한 뒤 식사량이 줄면서 내장지방이 감소해 오히려 건강한 사람보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등 혈관성 치매 원인이 되는 질환에 걸릴 위험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동욱 교수는 "위를 제거하면 여러가지 영양소를 흡수하는 인자가 함께 제거돼 영양소가 결핍되기 쉽다"며 "특히 비타민 B12는 치매 발생과 연관이 큰 만큼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종양외과학회지' 10월 1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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