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인류 '유전자'는 로마로 통한다

2019.11.10 08:38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8일 은은한 조명을 받고 있는 로마 콜로세움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콜로세움은 72년 로마 제국 시대에 지어진 거대한 원형경기장이다. 검투사들의 대결과 고전극 상연 등 구경거리가 이곳에서 펼쳐졌다. 높이 약 48m, 길이와 넓이는 각각 약 188m와 156m에 이르며 5만명 가량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콜로세움은 당시 로마 제국의 권세와 높은 건축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적으로 꼽힌다.


이런 권세와 기술 수준에 걸맞게 지중해와 유럽 전체의 사람들이 로마로 몰렸다는 것이 DNA로 증명됐다. 조나단 프릿처드 미국 스탠퍼드대 유전학과 교수 연구팀은 로마 제국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로마의 유전적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오스트리아 빈대, 이탈리아 토리노대, 포르투갈 코임브라대 등 7개국 28개 연구기관이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29개의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127개의 DNA를 추출했다. 이 DNA를 통해 1만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볼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추출한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선사시대에 로마인의 유전적 변화가 농업시대와 청동기 시대가 시작할 때 크게 두 번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로마인들의 유전자는 농업을 시작하기 전인 1만2000년~6000년 전까지 수렵이나 채집을 하던 서유럽인의 유전자와 유사했다. 농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현재의 터키라 할 수 있는 지역에 살았던 아나톨리아인과 유프라테스강 주변에 살던 이란인들이 로마로 이주했다. 


청동기 시대가 시작되면서 지중해 전역 출신 사람들이 로마로 몰리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다른 지역 간 교역이 활발해지며 유전학적 다양성이 높아졌다”며 “제국이 확장되면서 북아프리카, 중동과 지중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로마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현재 유럽과 지중해 일대 사람들의 유전적 변화 형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릿처드 교수는 “지난 1만2000년 동안 로마 지역의 유전적 역사를 살펴봤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존재하듯 인류 유전자도 로마로 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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