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0만년 전 유인원 화석에서 직립보행 증거 발견...기존 600만년전 학설 뒤집어

2019.11.07 17:26
마델라이네 뵈메 독일 튀빙겐대 지구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실제로 발견한 고대 유인원 뼈 화석이다. 네이처 제공
마델라이네 뵈메 독일 튀빙겐대 지구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실제로 발견한 고대 유인원 뼈 화석이다. 네이처 제공

독일 연구팀이 약 1160만년 전 유인원 화석에서 직립보행의 흔적을 찾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고대 인류의 직립보행이 약 600만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다. 그러나 발견된 유인원 화석이 고대 인류와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반론도 존재해 학계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마델라이네 뵈메 독일 튀빙겐대 지구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약 1160만년 전 고대 유인원 화석에서 직립보행의 증거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6일자에 발표했다.


인류의 직립보행은 인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다.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두 손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인류는 자유로워진 두 손을 가지고 도구 사용에 나서게 됐고 그로 인해 자연스레 두뇌 또한 급격히 커졌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진화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 판단한다. 아프리카 케냐와 그리스 크테타섬에서 발견된 약 600만년 전 유인원 화석이 가장 오래된 고대 인류 직립보행의 증거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의 화석 매장지인 해머슈미데에서 화석 1만5000여점을 발굴했다. 그 중37점은 고대 유인원의 화석으로 척추와 손, 발, 정강이, 넓적다리 등 여러 부위의 뼈 화석이다. 연구팀은 발견된 고대 유인원에 '다누비우스 구겐모시(Danuvius guggenmosi)'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이 뼈 화석을 분석한 결과 키는 약 1m에 몸무게는 18~31kg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소 네 마리에게서 뼈 화석들이 나온 것으로 판단된다. 이 중 척추 뼈 형태가 일반 영장류와 달리 특이하다. 영장류들이 보통 한 방향으로 구부러진 척추를 가진 것과 달리 다누비우스 구겐모시는 길고 유연한 ‘S자’ 형태의 척추 뼈 형태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형태의 척추 뼈는 직립보행할 때 상체의 무게를 엉덩이에 실어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며 “척추뿐 아니라 무릎과 발목뼈, 엄지발가락 뼈 등을 살펴본 결과 몸 전체의 무게를 다리로 지탱하며 직립보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나무에 매달릴 수 있는 형태의 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며 “긴 팔과 구부러지는 손가락 등을 가지고 나무에 매달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뵈메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인류 직립보행의 시작과 관련된 기존의 관점을 바꿔 놓았다”며 “진화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지나친 해석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데이비드 알바 스페인 카탈란 고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다누비우스 구겐모시가 고대인류와 연관이 되어있는지와 관련해 진화론적 분석을 거치지 않았다”고 문제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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