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돼지 4분의 1,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사라질 것" OIE 경고

2019.11.01 13:18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치료법과 백신은 아직 개발돼 있지 않다. 그래서 국내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어디든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강력한 방역 방법은 살처분이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의 돼지들을 살처분하는 장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한국에도 확산한 치사율 100%의 돼지 감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전 세계 돼지의 4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전 세계 돼지의 4분의 1이 치사율 100%의 돼지 감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인사들이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가디언과 USA 투데이에 따르면 마크 시프 OIE 회장은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 세계 돼지 개체수 중 4분의 1이 사라질 수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 세대의 모든 가축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시프 회장은 “전 세계 사육돼지 두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이 질병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에서 감염되는 풍토병이었지만 현재는 유럽 등 50개 나라로 퍼졌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지난해 8월 처음 상륙한 후 북한,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 이웃 국가로 퍼졌다. 한국에는 9월 16일 경기 파주의 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시프 회장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돼지 품귀현상이 촉발해 돼지에 의존하는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돼지 제품을 원료로 하며 중국에서 생산되는 혈액 응고제 헤파린도 공급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헤파린은 동물의 장기에서 추출해 만들어진다. 중국이 세계 헤파린 성분의 80%를 공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직 백신이 없다.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복잡해 이를 잡아내는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중국 연구팀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구조를 밝혀낸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지만 백신 개발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게 과학계의 판단이다. 시프 회장은 “전 세계 수의학자들이 질병에 대한 백신을 찾으려 하나 바이러스의 본질 때문에 이는 ‘복잡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니크 엘로이 OIE 사무총장도 경고에 나섰다. 엘로이 사무총장은 29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많은 잠재적 오염원이 있어 (발병국으로부터)지리적으로 가깝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모든 국가에 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로 만든 햄이나 소시지 같은 부산물을 다시 돼지가 사료로 먹으면서도 전파된다.

 

엘로이 사무총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통제가 어려운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감염된 국가에서 계속해 더 많은 바이러스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웃 국가들은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네이처도 이례적으로 한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상황에 관심을 보이고 나섰다. 네이처는 29일 ‘한국이 저격수와 드론을 통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저항하고 있다’며 한국의 상황을 전했다. 네이처는 “한국 국방부가 저격수와 민간인 사냥꾼을 동원해 북한 국경 근처에서 멧돼지를 쓰러트리고 있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열을 분석하는 드론으로도 멧돼지를 추적하고 있다”며 전파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한국 현황을 보도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