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0년] 흑백TV로 출발해 글로벌 ICT산업 선두에

2019.10.30 10:09

 


삼성전자(CG)
 
[연합뉴스TV 제공]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흑백TV를 만들던 변방의 전자회사는 굴곡진 반백년 동안 변모와 혁신을 거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끌어나가는 자리에 섰다.

 

 

다만, 반도체 불황과 일본 수출규제,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 등이 겹쳐 쉰 살 생일상은 예년 수준으로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1일 본사가 있는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주재로 임직원들이 참석하는 50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기념식도 장기근속 직원 시상과 사회공헌활동 등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09년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지만, 올해 기념식에선 비전 발표는 없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삼성 반도체 신화'가 시작된 삼성반도체통신 합병일인 1988년 11월 1일을 창립 기념일로 바꿨다.

 

 


창립 50주년 맞는 삼성전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병철 선대회장이 설립한 삼성전자공업은 종업원 36명에 자본금 3억3천만원으로 첫해 매출을 3천700만원에 그쳤다. 같은 해 LG전자[066570]의 전신인 금성사의 매출액은 1천117억원에 달했다.

 

 

삼성산요전기 흑백TV를 파나마에 처음 수출하고, 내수용 흑백TV를 생산한 1972년의 매출액도 18억4천만원으로 초라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매출액은 243조7천억원으로 첫 수출 이후 외형은 13만배로 성장했다.

 

 

본사 기준 임직원 수는 첫해 36명에서 1980년 9천367명, 1990년 4만3천455명, 2000년 6만1천35명, 2008년 8만4천462명, 2018년 10만3천11명 등으로 꾸준히 늘어 국내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행한 시설 투자는 1998년 6조9천억원 규모에서 2010년 21조6천억원, 2018년 29조4천억원 등으로 대폭 늘었고, 연구개발(R&D) 투자 역시 2008년 6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18조6천원으로 10년 만에 3배 규모가 됐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의 가치는 2000년 52억 달러(43위)에서 2010년 195억 달러(19위), 올해 611억 달러(6위)로 수직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그룹 총수 3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의 기반에는 크게 오너 경영인의 두 선언이 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철 선대회장이 1983년 2월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발표한 '도쿄 선언'을 계기로 반도체 부문은 빠른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세계 D램 시장이 최악의 불황기를 맞은 1986년 이병철 선대회장은 3번째 생산라인 착공을 서두르라고 지시했으며 3년 뒤 D램 시장의 대호황으로 과감한 선제 투자가 빛을 발했다.

 

 

198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건희 회장은 1993년에 밝힌 '프랑크푸르트 선언'으로 '신경영' 시대를 열었다.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경영진을 소집하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이 선언 이듬해인 1994년 첫 휴대전화로 '국민 휴대폰'을 탄생시켜 '애니콜 신화'를 쓰기 시작했고, 스마트폰 갤럭시 성공의 기반이 됐다.

 

 

반도체 역시 1989년까지는 D램 시장에서 일본 도시바와 NEC,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이어 4위에 머물렀지만,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을 개발하고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의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는 D램 세계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2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미국 인텔을 제치고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더한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이런 성장은 삼성그룹의 사업군에도 변화를 불러왔다. 방산과 화학 등 이익을 내는 사업도 재편해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올리고, 신산업 투자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살아남으려면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 열정과 자신이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 제대로 경영할 수 없는 회사를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은 경영인의 도리가 아니다. 결정과 자신을 가진 새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사업재편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50돌인 올해는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건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놨다.

 

 

또한, 5G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을 미래성장 산업으로 선정해 투자를 본격화하는 등 '100년 기업'을 향한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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