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투 더 문’ 꿈 아닌 현실로…美수도 워싱턴은 달앓이 중

2019.10.23 19:52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미국 블루오리진의 재활용 로켓 뉴셰퍼드호가 지난 5월 2일 미국 서부 텍사스 시험발사장에서 무중력 환경 실험을 위해 힘차게 발사되고 있다. 블루오리진 제공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미국 블루오리진의 재활용 로켓 뉴셰퍼드호가 지난 5월 2일 미국 서부 텍사스 시험발사장에서 무중력 환경 실험을 위해 힘차게 발사되고 있다. 블루오리진 제공

“단순히 달에 가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고 일하고 머무를(stay) 수 있도록 하는 게 비전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함께 민간 우주 개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블루오리진을 창업한 제프 베이저스(Jeff Bezos) 아마존 CEO는 21일(현지시간)부터 5일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9 국제우주대회(IAC)’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사업과 민간 우주개발, 국제협력, 과학연구 등을 공유하는 IAC는 세계 최대 규모 우주 행사로 올해 70회를 맞았다.  

 

아폴로 달 착륙 50주년인 올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린 2019 IAC에서는 각국 우주 기관과 민간 기업들의 달 탐사 의지를 재확인하고 계획을 현실화·구체화하는 비전이 제시됐다. 세계 각국과 민간기업들은 첫 여성 우주인의 달 착륙, 개별 국가만이 아닌 국제협력에 기반한 달 탐사, 구체적인 과학연구, 달을 바탕으로 한 태양계 행성 탐사 등 향후 10년 우주개발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우주 개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2019 IAC 개막연설에 나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024년 미국의 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에 여성 우주비행사를 처음으로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2024년 인류 첫 여성 우주인이 달에 발을 내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우주 비행사도 아르테미스 미션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짐 브라이든스틴(Jim Bridenstine) NASA 국장은 “아르테미스 미션에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국제협력을 통해 다른 나라 우주비행사도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제프 베이저스가 창업한 블루오리진은 전통적인 항공우주기업들과 유인 달 탐사를 위한 드림팀 결성을 발표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발사체 기술과 장거리 우주 항행 기수을 보유한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연구소와 ‘팀’을 결성하고 유인 달 탐사 사업을 추진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도전적인 신생 우주기업이 거대 항공우주기업을 이끄는 파괴적인 방식의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민간우주회사 블루오리진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22일 미국 위싱턴DC에서 열린 제70회 국제우주대회에서 국제우주연맹이 기업에 최초로 수여한 우수 산업상을 수여한 직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미국 민간우주회사 블루오리진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가 22일 미국 위싱턴DC에서 열린 제70회 국제우주대회에서 국제우주연맹이 기업에 최초로 수여한 우수 산업상을 수여한 직후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블루오리진은 또 구체적인 달 과학연구 계획도 공개했다. 달 착륙선 ‘블루문’의 달 착륙 엔진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밝힌 블루오리진은 달에서 지구의 흔적을 찾는 연구와 태양계 행성 지질 탐사, 달의 자원과 환경을 활용한 정주 가능성 연구 등에 나설 계획이다. 브렌트 셔우드(Brent Sherwood) 블루오리진 부회장은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비전”이라며 “기업 규모나 지역에 관계없이 이같은 비전을 위한 우주산업 생태계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상업 위성 발사 시장 강자로 올라선 스페이스X는 2022년 달에 화물을 운송해 달 개발을 위한 자원을 보낸 뒤 2024년 달 착륙에 나설 계획을 공개했다. NASA의 아르테미스 미션과는 또다른 민간 달 탐사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유럽의 전통적인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도 달 탐사를 현실화할 비전을 제시했다. 요한 디트리히 뵈르너 유럽우주국(ESA) 국장은 “미국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달 궤도 우주정거장 ‘루나게이트웨이’를 가능케 하기 위한 발사체 발사를 2023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주 관련 스타트업들도 달 탐사를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속속 공개했다. 영국의 스타트업 스페이스비트(Spacebit)는 영국 첫 달 탐사 로버를 발표했다. ‘에콰도르 시민우주청(Equadorian Civillian Space Agency)’과 ‘국제우주연맹(IAF) 라틴아메리카 지역그룹’이 추진하는 남미 첫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파블로 타나셕(Pavlo Tanasyuk) 스페이스비트 CEO는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다양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달 탐사를 위한 국제 협력 체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스타트업 아이스페이스도 2021년 달 탐사를 위한 소형 로버를 보낸 뒤 2023년 달 정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표면 탐사와 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CEO는 “광물자원 연구, 트랜스포테이션, 에너지, 통신 등 달 탐사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비전”이라며 “NASA, 찰스 스타크 드레이퍼연구소 등과 협력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5월 달 표면에 화물을 운송하는 블루문 프로젝트에 사용될 착륙선을 공개했다. 사진은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한 2019 국제우주대회장에 전시된 블루문 랜더 모형. 워싱턴=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블루오리진은 지난 5월 달 표면에 화물을 운송하는 블루문 프로젝트에 사용될 착륙선을 공개했다. 사진은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한 2019 국제우주대회장에 전시된 블루문 랜더 모형. 워싱턴=박근태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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