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전 부회장 "48년 월급쟁이 생활서 얻은 결론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뛰어난 사람”

2019.10.17 23:44
초대 과학기술유공자인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이달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고에서 미래 변화에 과학기술 혁신이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초대 과학기술유공자인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이달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고에서 미래 변화에 과학기술 혁신이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능력 있는 점쟁이라고 해도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미래를 예측한다고 다 맞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오늘날보다 훨씬 폭넓게 변화할 거라는 겁니다. 또 하나 확실한 건 변화를 이루는 게 과학기술 혁신이란 점입니다”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이달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과학고에서 열린 ‘과학기술유공자 강연’에서 과학기술 혁신이 미래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기 위해 열린 이번 강연에는 서울과학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전 부회장은 4기가(G) D램 메모리,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개발해 한국을 반도체와 통신 강국으로 견인한 공로로 2017년 초대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과학기술유공자는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공로가 큰 원로 과학기술인을 지정해 예우하는 제도다. 

 

윤 전 부회장은 인류의 역사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윤 전 부회장은 인류의 역사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윤 전 부회장은 우주와 인류의 역사에 관해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윤 전 부회장은 “역사를 아는 것이 판단력과 통찰력, 지혜를 갖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우주의 기원부터 현대 시대에 이르기까지 설명을 이어갔다.

 

윤 전 부회장은 "산업혁명을 설명하며 인류가 풍요롭고 편안한 사회를 구축했다"며 "지금 시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냐에 대해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윤 전 부회장은 “지금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지목되는 나노, 바이오, 인공지능 등은 3차 산업혁명의 연장 선상에서 일어나는 기술혁신이지 산업혁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부회장은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미래는 오늘날보다 훨씬 폭넓게 변화한다는 점”이며 “그럼 무엇에 의해 변할 것인가. 그것이 과학기술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을 이뤄내는 것은 호기심이라고도 강조했다. 윤 전 부회장은 “15만 명을 거느린 적도 있고 48년 월급쟁이 생활을 하며 상관도 많이 모셨다”며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꿈도 갖고 도전력도 가진다”며 “그런 사람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과학영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윤 전 부회장은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을 이룰 당시 나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이 믿지 않았다”며 “당시 수소폭탄 개발과 맞먹는 비용을 투자해 겨우 컴퓨터가 나왔던 시절이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계산을 통해 그걸 이뤄낸 미국항공우주국(NASA) 내 컨트롤타워 기술자 나이 평균이 27세라고 한다”며 “여러분이 10년 지나면 평균 27세가 될 텐데 이런 걸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니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남겼다.

 

윤 전 부회장의 강연에 참석한 서울과학고 학생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윤 전 부회장의 강연에 참석한 서울과학고 학생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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