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문고리 등서 병원균 13종 발견…사용후 2%만 제대로 손씻어

2019.10.16 14:33
질병관리본부가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사람들 1039명을 관찰한 결과 이들 중 2%에 해당하는 21명만이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누로 30초 미만 씻는 사람은 22%(233명)였고 물로만 씻는 사람은 43%(447명) 정도였다. 33%(338명)는 아예 씻지도 않고 화장실을 나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질병관리본부가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사람들 1039명을 관찰한 결과 이들 중 2%에 해당하는 21명만이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누로 30초 미만 씻는 사람은 22%(233명)였고 물로만 씻는 사람은 43%(447명) 정도였다. 33%(338명)는 아예 씻지도 않고 화장실을 나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비누 없이 물로만 손을 씻으면 세균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5일 일반인이 얼마나 손을 잘 씻는지를 조사한 결과 국민 100명 중 2명 정도만 손을 꼼꼼히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9월 19~24일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1039명을 관찰하고 세균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2%에 해당하는 21명만이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누를 쓰되 30초 미만 씻는 사람은 22%(233명), 물로만 씻는 사람은 43%(447명) 으로 조사됐다. 또 33%(338명)는 아예 씻지도 않고 화장실을 나갔다. 

 

놀랄 만한 사실은 용변을 본 뒤 씻지 않은 손으로 머리 단장만 하고 나가거나, 식당 유니폼을 입고도 물로만 대충 씻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이다. 

 

문고리, 변기레버 등에서 병원균 13종 나와

 

질병관리본부 연구팀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물이나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 세균이 얼마나 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그 결과 비누로 30초 이상 닦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졌지만, 물로만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 연구팀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물이나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 세균이 얼마나 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그 결과 비누로 30초 이상 닦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졌지만, 물로만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 연구팀은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을 검출했다. 주로 문고리와 변기뚜껑, 변기레버 등에서 많이 나왔다.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원균 13종을 발견했다. 그중 5종은 황색포도상구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칸디다파라프실로시스, 코리네박테리움, 폐렴막대균 등 건강한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는 병원균이었다. 

 

가장 흔하게 검출된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체내에서 패혈증이나 세균성 폐렴, 중증피부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만큼 공중화장실을 이용한 뒤 손을 깨끗이 닦는 일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물이나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 세균이 얼마나 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실험했다. 그 결과 비누로 30초 이상 닦을 경우 세균이 거의 사라졌지만, 물로만 씻은 경우에는 상당수의 세균이 남아 있었다. 

 

또한 추가실험을 통해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물을 만지면 손을 씻고 만질 때보다 음식물에서 대장균 등 세균이 56배나 더 많이 검출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손만 제대로 씻어도 감염질환 60% 예방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물을 만지면 손을 씻고 만질 때보다 음식물에서 대장균 등 세균이 56배나 더 많이 검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화장실 이용 후 손을 씻지 않고 음식물을 만지면 손을 씻고 만질 때보다 음식물에서 대장균 등 세균이 56배나 더 많이 검출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제공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손을 깨끗이 자주 닦는 일만으로도 독감이나 A형간염, 세균성이질 등 감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병원균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이나 공공장소를 이용한 후나, 요리할 때, 식사하기 전,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손을 꼼꼼하게 씻는 일만으로도 감염질환을 6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비누를 이용해 손을 30~60초간 씻는 방법을 제안했다. 손에 비누를 묻힌 뒤 손바닥끼리 맞대거나 손가락 깍지를 끼고 비비고, 손톱 끝을 손바닥에 문지르는 등 여섯 단계다. 

 

지난 6월에는 스위스 바젤대병원 연구팀이 이보다 간단하지만 세정효과가 높은 3단계 손 씻기 방법을 내놓기도 했다. 실험을 통해 손 전체를 꼼꼼히 닦은 뒤 손가락 끝을 손바닥에 긁듯이 문지르거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듯이 엄지를 돌리면서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WHO의 손 씻기 방법만큼 세척효과가 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손을 씻는 데에는 단 15초가 걸린다.
 

스위스 과학자들이 제안한 15초-3단계 손 씻기 방법. 양손을 15초씩 마찰력을 이용해 닦는다. 바젤대병원 제공
스위스 과학자들이 제안한 '15초-3단계' 손 씻기 방법. 양손을 15초씩 마찰력을 이용해 닦는다. 바젤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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