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N수학]루머의 루머를 밝히는 수학

2019.10.26 06:00
디자인 이하연
디자인 이하연

지난 9월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정국의 열애설이 떠돌았다. 열애설은 결국 사실이 아니었는데, 그보다 더 황당한 건 전혀 상관없는 남자 래퍼가 거론됐다는 사실이다. 허무맹랑한 이 루머는 놀랍게도 하루 아침에 일파만파 퍼졌다. 루머는 대체 어떻게 확산되는 것일까?

 

차미영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은 2014년 온라인에서 떠도는 루머의 특징을 분석했다. SNS 중 ‘트위터’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에서 전파된 정치, 연예, IT 등에 관한 정보를 100건 수집했다. 이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자료를 분석하고 여러 변수 사이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시계열 분석 모형으로 루머와 루머가 아닌 것으로 밝혀진 정보의 특징을 반반씩 섞어 분석했다. 


그 결과 약 90%의 높은 확률로 어떤 정보가 루머인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판별했다. 특히 특정 인물이나 기관을 비방하거나 욕설이 포함된 루머의 경우, 더욱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3명이 들으면 루머가 퍼진다

 

루머는 왜 진위가 확인되기도 전에 진짜처럼 퍼지는 걸까? 지난 5월, 로라 샤포스닉 미국 일리노이대 수학과 교수는 ‘전염병 확산모형’을 응용해 SNS에서 소문이 퍼지는 양상을 설명하는 수학 모형을 만들었다. 


그 결과 소문이 널리 퍼지는 데 굳이 다양한 부류의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수학 모형을 통해 1만 명이 모인 사회에서 소문을 내는 사람의 직업이나 정치적 성향에 관계 없이 누구든 3명한테만 같은 소문을 들으면 그 소문은 루머로 퍼져나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부류일 때 소문이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퍼지려면 초기에 250명이 그 정보를 사실로 믿고 퍼트려야 했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말해봤자 퍼지는 속도만 느려질 뿐이었고, 오히려 본인이 신뢰하는 몇 사람에게 소문을 듣는 게 루머가 더 빨리 퍼졌다.


루머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일이 없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다.

 

● 루머 확산을 전염병이 퍼지는 수학 모형으로 설명 

 

질병의 확산을 설명하는 전염병 확산모형은 루머가 퍼져나가는 현상도 설명한다. 전염병 확산모형은 전체 인구를 병에 걸린 사람, 병에 걸릴 수 있는 사람, 병이 나은 사람으로 그룹을 나눈 뒤, 한 그룹의 사람이 다른 그룹으로 이동할 때 나타나는 현상을 미분방정식을 이용한 수학 모형으로 설명한 것이다. 이런 전염병 확산모형은 1965년에 소문이 퍼져나가는 현상을 밝히는 데 처음 쓰인 이후로 지금까지 응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3년에 중국 상하이대 연구팀이 만든 루머 확산모형이 있다. 이때 각 그룹은 퍼뜨리는 사람, 루머에 대해 무지한 사람, 함구하는 사람이 된다.

 

수학동아DB 제공
수학동아DB

 

※참고자료 

‘Prominent Features of Rumor Propagation in Online Social Media’, ‘A trust model for spreading gossip in social net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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