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의원 "인보사·펙사벡 연구계획서도, 연구재단 협약서도 모두 엉터리"

2019.10.10 11:09
신라젠이 개발한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Pexa-Vec)에 대한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제공
신라젠이 개발한 항암바이러스 간암 치료제 '펙사벡(Pexa-Vec)'에 대한 임상 3상시험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제공

최근 효능과 안전성을 이유로 임상에 문제가 생긴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와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이 국민 세금을 받아 연구개발을 추진하면서 작성한 연구개발계획서를 엉터리로 작성하고, 한국연구재단이 두 기업과 맺은 협약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박선숙 의원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첨단바이오의약품 글로벌진출사업’을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추진하고 2015년부터 4개 과제에 3년간 387억 5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 중에는 ‘인보사’ 개발에 82억 1000만 원, ‘펙사벡’ 개발에 88억 3000만 원이 포함돼 있다.

 

박선숙 의원은 두 의약품은 연구개발비 지원을 받기 위해 작성된 연구개발계획서에 오류가 있고, 한국연구재단과 연구기관 대표가 작성한 협약서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라젠의 펙사벡 연구개발계획서에는 ‘유전자 항암치료제 연구’의 주관책임자에 ‘경영학 박사’를 지명하고 1세부 연구를 담당하도록 기입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경영학 박사와 ‘유전자치료제 페시벡의 연구협약서’를 체결했다. 또 연구개발계획서에는 펙사벡이 간암에 대한 효능과 안정성이 인정됐다 주장했지만 펙사벡 임상시험은 미국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의 ‘무용성 평가’를 거쳐 내린 결론인 ‘효능 없음’과 달랐다. 연구개발사업 처리규정과 달리 수십개의 협동연구기관이 어떤 협동과지를 수행했는지도 계획서에 담기지 않았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인보사′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사과 요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인보사' 관련 증인으로 출석한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사과 요구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예정된 연구지원비보다 3억 원이 많은 액수로 연구계획서가 작성됐다. 매년 작성하는 연구개발계획서에 ‘협동연구기관’을 임의로 변경해 기록한 점도 확인됐다. 하지만 한국연구재단은 임의로 변경된 연구계획서를 그대로 수용해 협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숙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한국연구재단의 연구개발 과제 기획, 연구자 선정, 성과 평과 등 과정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지적하고 연구비 환수 및 연구부정 조사 등 향후 대책 강구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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