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KAIST 교수들은 거수기? "안건 찬성률 99.8%"

2019.10.10 10:44
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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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KAIST 교수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9.8%인 것으로 확인된다. KAIST 교수라는 유명세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 경영진의 들러리,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KAIST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AIST 교수들이 54개 기업에서 사외이사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AIST 교수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기업 가운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서 그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20개 기업의 이사회 현황을 살펴본 결과, KAIST 교수들은 총 166회 이사회에 참석해 안건 408개를 처리했다.


안건에 대한 찬성률은 99.8%로 나타났다. KAIST 교수들은 그 중 1개 안건에 대해서 반대의견을 표시했다. 김종훈 의원은 “이사회 안건에 대해 99.8%의 찬성률을 보인다는 것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외이사들이 그저 들러리 서는 역할만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KAIST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기업 경영진들은 KAIST 교수라는 유명세를 활용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며 “KAIST가 운영하고 있는 ‘교원 교외활동 지침’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교원 교외활동 지침은 교원이 기업의 비상임 이사나 감사 활동을 수행할 경우 신고를 하게 되어있다. 영리 기관 이사나 감사활동은 2개까지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외이사 활동을 하려면 그 회사 내용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 하는데 교직을 수행하면서 두 개 회사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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