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에 빅뱅이론 뒷받침한 이론가·외계행성 발견한 과학자들(종합)

2019.10.08 20:13
2019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왼쪽부터) 제임스 피블즈 프린스턴대 교수, 마이클 마이어 제네바대, 디디에 켈로즈 제네바대 천체물리학과 겸 케임브리지대 교수 . 노벨위원회 제공
2019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왼쪽부터) 제임스 피블즈 프린스턴대 교수, 미셸 마요르 제네바대, 디디에 쿠엘로 제네바대 천체물리학과 겸 케임브리지대 교수 . 노벨위원회 제공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영예는 현대 우주이론의 바탕이 되는 빅뱅이론 합성시 원소들의 정확한 양을 이론적으로 계산한 제임스 피블스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해 우주에서의 지구 위상을 연구하는 데 공헌한 미셸 마요르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및 그의 제자 디디에 쿠엘로 제네바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제임스 피블스(84, James Peebles)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와 미셸 마요르(77, Michel Mayor)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디디에 쿠엘로(53, Didier Queloz) 제네바대 교수를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론물리학자인 제임스 피블스 교수는 1935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그는 현대 우주론에서 교과서를 쓴 과학자로 평가된다. 최근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일반상대성이론에 따라 이론적으로 빅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면 제임스 피블스 교수는 빅뱅이론에 따라 우주배경복사가 있을 때 우주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지는지를 이론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제임스 피블스 교수는 현대 우주론의 토대가 된 빅뱅이론이나 우주배경복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분은 아니지만 빅뱅이론으로 나오는 이론들을 검증할 수 있는 물리적 연결고리를 정립한 과학자”라며 “현대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 전체에서 알려지지 않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약 95%를 차지하는데 이같은 수치도 제임스 피블스 교수의 이론적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셸 마요르 교수는 1942년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나 1971년 제네바대에서 박사를 받았다.  디디에 쿠엘로 교수는 1966년생으로 스위스 제네바대에서 박사를 받았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마요르 교수와 쿠엘로 교수는 1995년 10월 처음으로 태양계 바깥의 외계행성  ‘51Pegase b’을 최초로 발견하며 행성이 형성되는 과정과 진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기여했다. 두 사람의 발견 이전까지만 해도 외계 행성은 지구보다 질량이 318배 정도로 훨씬 무거운 목성과 유사한 행성이 발견되는 데 그쳤다. 이들은 주로 수소와 헬륨 등 가스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1Pegase b가 처음으로 발견되며 지구보다 10~20배 무거운 해왕성 정도의 외계행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노벨상위원회는 “두 사람의 발견은 천문학에서 혁명을 가져왔으며 지금까지 은하계에서 4000개가 넘는 외계행성이 발견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외계 행성을 탐색하려는 수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결국 지구와 유사한 외계행성과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인류가 찾는 데 기틀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마요르 교수와 쿠엘로 교수의 발견은 마치 천동설을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동설이 맞다는 걸 확인시켜 주는 것처럼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며 “외계 행성은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또다른 행성이 있는지를 찾는 게 핵심이었는데 실제로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내고 태양계 외에 외계에도 항성 주변에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부산과학관 선임연구원은 “1995년 첫 외계행성 발견을 발표했을 때 이전에도 외계행성이 발견되지 않았나 하는 논란도 있었는데 이번 수상으로 확실히 과학계에서 정리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 외계행성에서도 물의 흔적이나 생명의 흔적을 찾는 게 주요 연구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의 경우 900만 스웨덴크로네(약10억9200만원)의 상금을 나눠갖게 된다. 피블스 교수는 450만 스웨덴 크로네를, 나머지 두 수상자가 나머지 450만 스웨덴 크로네를 반씩 나눠갖는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이날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학상을 수여하며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올해 노벨 과학상 발표는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 발표가 끝나고 9일 화학상이 남았다. 문학∙평화∙경제 분야 나머지 노벨상은 14일까지 차례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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