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논란'에 발목잡힌 과기정통부 국감

2019.10.02 18:29
10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과 문미옥 제1차관이 참석해 있는 모습이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10월 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과 문미옥 제1차관이 참석해 있는 모습이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의 자녀가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 상을 받고 이를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문 차관은 "정당하게 상을 수상했고 대학 입시에도 쓰지 않았다"며 전면 부인했다. 과학기술 정책과 현안을 따져야 하는 과기정통부 국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허위 경력 논란에 이어 현직 차관 자녀의 입시 부정 의혹까지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자녀 의혹'에 발목을 붙잡힌 상황이 연출됐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문 차관이 2013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으로 일할 당시 고등학생인 자녀가 WISET에서 ‘멘티 장려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상을 받은 33명 대부분이 교수거나 대학생, 연구원으로 고등학생이 상을 받은 것은 이상하다”며 이를 서울대 입학할 당시 경력으로 쓴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자녀가 맞는지를 확인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차관은 “답변할 수 없다”고 밝히며 답변을 연거푸 거부했다.

 

야당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하던 문 차관은 여당 의원인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는 일부 사실 관계를 밝혔다. 문 차관은 “중고등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비정기적으로 진학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멘티로 참여했다”며 “저희 딸은 지역균형전형으로 서울대를 갔다”며 대학을 진학하는 데 어떠한 이득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의원의 질의에만 문 차관이 답변을 하자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일제히 문 차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 최연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딸인지 아닌지 확인해달라는 질의서를 냈음에도 백지로 답하던 문 차관이 여당 의원에 질의에는 답변을 했다”며 “야당 의원이라 무시하는지 국회를 우습게 보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김성수 의원의 질의에만 답한 것은 국회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도 발끈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직자에게 업무와 연관없는 개인적 문제를 인사청문회와 같은 방식으로 자료 요구하는 것은 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박성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참가자가 8000명이 넘는 상에서 고등학생 2명이 상을 받은건 잘해서 받았을 수 있다고 친다”면서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갔으면 거기에 썼을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문 차관은 “자료제출과 관련해서 최연혜 의원이 제출하라고 요구하신 자료는 제 딸의 개인 신상 내용”이라며 “공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는 모두 공개하지만 자녀에 대한 자료는 아니다. 사업과 관련된 자료는 준비중에 있으며 빨리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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