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 과학계에선 맞았다

2019.10.02 15:1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자로서 젋었을 때 실패를 많이 겪은 과학자들이 미래에 더 큰 성공을 이뤄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계에 한정된 이야기지만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인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What does not kill me makes me stronger)’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다쉰 왕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과학자들은 초반에 겪은 실패가 많을수록 더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일자에 발표했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등 실패와 관련된 많은 격언들도 있다. 대부분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면 언젠가 빛을 본다’는 교훈을 담는 말이다. 실패에 좌절해 힘들어하는 사람에겐 힘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겐 현실 세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도 한다.


연구팀은 연구 현장에서 이 격언들이 실제로 적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젊은 과학자들의 실패와 성공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 우선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립보건원(NIH)에 연구 보조금을 신청한 과학자들의 기록을 분석했다. 당시 NIH는 보조금 지급을 위해 과학자들에 대한 개별 평가를 했고 평가에 따라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했다.

 

연구팀은 이 개별 평가를 기준으로 보조금 지급 기준에 미치지 못한 그룹과 기준을 넘어선 그룹 두 분류로 나눴다. 그런 다음 보조금 기준에 미달한 그룹을 '일종의 후퇴' 또는 '실패'를 겪은 그룹으로 규정했다. 이어 그룹별로 이후 10년동안 평균적으로 몇 권의 논문을 발표했는지와 논문 인용 횟수를 살펴봤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보조금 지급 기준에 모자랐던 그룹이 발표한 논문의 인용 횟수는 보조금 지급 기준에 부합한 그룹보다 오히려 6.1% 높게 나왔다. 논문 인용 횟수는 다른 연구자가 해당 논문을 인용한 횟수로 논문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피인용 횟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연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특정 분야의 연구를 이끌었다는 뜻이다. 논문 발표 수도 높은 평가를 받아 보조금을 받은 그룹과 대등했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실패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더 영향력이 있는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왕 교수는 “이번 연구를 보면 실패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연구 보조금을 요청한 그룹 외에도 다른 분야의 연구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는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