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금지 소화제 속 NDMA "자연발생 가능하나 암 유발 개연성 있어...주의 필요"

2019.09.27 12:46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탁, 큐란, 알마딘, 겔포스디엑스정 등 라니티딘 성분 약품 269개에서 발암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연합포토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탁, 큐란, 알마딘, 겔포스디엑스정 등 라니티딘 성분 약품 269개에서 발암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연합포토 제공

지난해 중국산 고혈압 치료제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발암물질이 최근 국내산 의약품 수백종에서도 검출돼 판매 금지,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잔탁, 큐란, 알마딘, 겔포스디엑스정 등 라니티딘 성분 약품 269개에서 발암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를 검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4일 라니티딘 성분의 의약품에서 NDMA를 미량 검출했다고 발표한 데 따라 식약처가 국내 유통 중인 라니티딘 원료의약품 7종, 완제의약품 269종을 수거 검사해 검사한 결과다.

 

고기 훈제하거나 물 소독할 때 발생 물질

 

NDMA는 고기나 생선을 절이거나 훈제할 때, 오염된 물을 염소로 소독할 때, 담배 연기 등에서 자연적으로 미량 발생할 수 있는 반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이다. 과거에는 NDMA를 인위적으로 생산해 섬유나 플라스틱, 윤활유, 산화방지제, 액체로켓연료 등을 만들 때 썼지만, 장기 노출시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생산이 제한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NDMA을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NDMA는 고기나 생선을 절이거나 훈제할 때, 오염된 물을 염소로 소독할 때, 담배 연기 등에서 자연적으로 미량 발생할 수 있는 반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이다. 과거에는 NDMA를 인위적으로 생산해 섬유나 플라스틱, 윤활유, 산화방지제, 액체로켓연료 등을 만들 때 썼지만, 장기 노출시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 생산이 제한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NDMA을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NDMA는 고기나 생선을 절이거나 훈제할 때, 오염된 물을 염소로 소독할 때, 담배를 태울 때 자연적으로 미량 발생할 수 있는 반휘발성 유기화학물질이다. 물에 잘 녹으며 누런색을 띠고 맛이나 냄새가 거의 없다.

 

과거에는 순수 NDMA를 인위적으로 생산해 섬유나 플라스틱, 윤활유, 산화방지제, 액체로켓연료 등을 만들 때 썼다.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이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간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제한된 목적으로만 생산되고 있다. 암 동물 연구를 위해 암 발생 쥐 모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게 대표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NDMA을 인간에게 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물질군인 2A군 물질로 분류했다. 같은 등급에 속하는 발암물질에는 베이컨이나 햄 등 가공육과, 감자 등을 튀길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등이 있다. 

 

이번에 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라니티딘은 위산 분비를 돕는 히스타민H수용체를 방해하는 물질이다. 위산 분비를 억제해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 속쓰림, 역류성식도염 등을 치료할 수 있다. 

 

자연 발생, 잘못 혼입...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

 

문제는 전문가들도 라니티딘 성분 약품에서 왜 NDMA가 검출됐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식약처에서는 라니티딘에 든 아질산염과 디메틸아민기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분해, 결합하면서 생성되거나, 약을 제조하는 과정 중 아질산염이 의도치않게 혼입돼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 규제기관들이 NDMA 생성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서도 '라니티딘 중 NDMA 발생원인 조사위원회'를 꾸릴 계획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NDMA를 단기간 복용하면 인체 위해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WHO 전문가들은 NDMA가 체내에서 방사성물질처럼 축척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부분 복용 기간은 연간 6주 이하의 단기복용"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복용한 환자도 있기 때문에, 라니티딘을 통한 NDMA 장기노출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한 조사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또는 위염, 위궤양 관련 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반드시 다른 성분의 약으로 재처방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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