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다발성경화증 걸릴 위험 높고 증상은 더 심각

2019.09.17 15:40
건강한 신경세포(왼쪽)와 다발성경화증이 발생한 신경세포(오른쪽). 다발성경화증은 신경세포(파란색)를 둘러싸고 있는 수초(붉은색)가 면역계 이상으로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 수초가 손상되면 신경세포 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제공
건강한 신경세포(왼쪽)와 다발성경화증이 발생한 신경세포(오른쪽). 다발성경화증은 신경세포(파란색)를 둘러싸고 있는 수초(붉은색)가 면역계 이상으로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 수초가 손상되면 신경세포 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일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나이가 젊을수록 다발성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다발성경화증은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 뇌와 척수에 염증이 생긴 결과 감각 이상, 어지럼증, 보행 장애, 마비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김성민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호진 국립암센터 교수, 신현준 전북대병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내 다발성경화증 발생률이 최근 높아졌으며 증상도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다발성경화증지' 8월 4일자에 실렸다.

 

다발성경화증은 그간 적도처럼 햇볕이 강한 지역에서는 발생률이 낮고, 북유럽처럼 햇볕이 적은 지역에서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햇볕을 쬘 때 만들어지는 비타민D가 결핍되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 다발성경화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햇볕이 적지 않아 다발성경화증이 발생할 위험이 낮고 증상도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진은 국내 대학병원 17곳과 함께 다발성경화증 환자 266명의 뇌자기공명영상과 뇌척수액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교적 최근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질병 초기부터 뇌의 염증 정도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 10년을 주기로 뇌 염증이 27%씩 늘어났다. 뇌척수액 검사 결과 젊은 환자일수록 전신 면역반응도 더욱 심각했다. 

 

김성민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많아지고 증상도 심화하는 원인으로 '패스트푸드 등 인스턴트를 많이 먹는 식문화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잦은 야간 근무와 학업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북유럽 등에 비해 국내에서는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증가한 만큼, 적극적으로 조기 진단하고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발성경화증은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춰 신경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최근 젊은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증상은 과거 환자들과 다른 경우가 많아 초기부터 심각하거나 재발이 잦다"며 "고위험 환자들에게 쓰는 고효능 2차 약제 사용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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