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보다 2만 3500배 강력한 온실가스 '육불화황' 유럽 內 배출량 증가세

2019.09.15 18:35
전력장치의 절연체로 쓰이는 육불화황이 누설률 증가와 재생에너지 전환과 맞물려 급격하게 배출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전력장치의 절연체로 쓰이는 육불화황이 누설률 증가와 재생에너지 전환과 맞물려 급격하게 배출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강력한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지만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육불화황(SF6)이 2017년 한 해 유럽에서만 자동차 130만 대 분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이산화탄소보다 2만 3500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SF6의 유럽 내 배출량이 누설률의 증가와 재생에너지 전환과 맞물려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합성가스인 SF6는 싸면서도 불에 타지 않는 성질을 지닌다. 때문에 전기 사고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용도로 고전압 전력장치의 절연체에 주로 쓰인다. 문제는 SF6가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능력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2만 3500배 높은 강력한 온실가스란 점이다. 자연상에 존재하지 않는 합성가스라 빠르게 분해되지 않고 1000년 이상 대기에 남는 점도 문제다.

 

SF6 배출은 대부분 전력장치 속 SF6가 새어나오며 이뤄진다. 전력회사들은 전력장치의 누설률을 공개하고 있지만 실제 누설량은 이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전력관리회사 이튼에 따르면 SF6를 이용하는 전력장치의 누설률은 15% 높을 수 있다. 루이스 섀퍼 이튼 전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장치는 누설률이 낮지만 문제는 전력장치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연구에서는 누설률만 다뤘다. SF6를 다시 채워넣거나 폐기하기 위해 빼내는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누설은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SF6 이용량은 재생에너지 전환과 맞물려 더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석탄화력 같은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 전력장치의 수가 적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곳곳에서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전력망이 복잡해졌다. 이에 따라 SF6를 이용하는 전력장치의 수도 많아졌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전체 전력망에 들어간 SF6는 1000t에 달한다.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내 SF6 이용량은 매년 30~40t씩 증가하고 있다.

 

누설률의 증가와 절대이용량의 증가가 맞물리며 유럽 전역의 SF6 배출량도 증가하고 있다. 유럽환경국(EEA)에 따르면 EU 회원국 28개국에서 2017년에만 이산화탄소로 환산했을 시 673만 t과 맞먹는 양의 SF6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8.1% 증가한 수치다. 증가한 값만 놓고 보면 130만 대의 자동차가 추가로 도로를 달리며 내뿜는 것과 같은 효과다.

 

SF6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SF6을 이용한 전기설비가 재생에너지 이용의 증가와 맞물려 2030년까지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회는 2014년 SF6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내려 했지만 전기업체의 로비에 막혀 무산됐다. 네덜란드 녹색당의 바스 아이쿠트 유럽의회의원은 “전기업체들은 에너지 전환을 위해선 더 많은 SF6 기반의 전기설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SF6 이용을 제한하면 에너지 전환도 늦어질 거란 논리를 폈다”고 말했다.

 

SF6를 이용하지 않는 대안 기술의 개발이 더딘 점도 문제다. 장기간에 걸쳐 안전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전력회사들이 이를 꺼리고 있다. 영국의 발전기업 ‘스코티시파워 리뉴어블’이 영국 북해에 2020년까지 설치할 예정인 714MW 규모 해상 풍력발전소 ‘이스트 앵글리아 원’은 SF6를 사용하지 않는 터빈 102기를 설치했다. 하지만 발전소 중앙에 터빈 102기가 연결된 변전소에는 상당량의 SF6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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