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훔볼트를 기리며 종다양성 선입견을 깨다

2019.09.15 06:00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맑고 파란 물이 흐르는 산의 모습을 이번주 표지로 실었다.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맑고 파란 물이 흐르는 산의 모습을 이번주 표지로 실었다.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13일(한국시간) 맑고 파란 물이 흐르는 산의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흐르는 물 뒷편으로 눈 덮인 험준한 산맥도 보인다. 산은 보통 기후와 지형이 거칠어 생물이 살기 힘들다고 여겨진다. 온도가 높을수록 생물의 종이 다양해진다는 기존 이론에 따르면 태양 복사열을 지면보다 덜 받는 산은 생물의 종이 다양할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 산에 사는 생물의 종은 일반 지형보다 더 다양하다. 아르헨티나와 칠레 접경의 남아메리카 서쪽에 있는 안데스 산맥은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 불리는 아마존보다 다양한 생물 종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안데스 산맥의 면적은 아마존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카스텐 라벡 덴마크 코펜하겐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독특한 다차원적인 산악기후를 꼽고 관련 연구내용을 이번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독일 과학자이자 지리학자이던 알렉산더 폰 훔볼트 탄생 2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자연지리학의 시조로 일컫어지는 훔볼트는 1799년 5년동안 총 8000km의 탐험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의 주 연구대상 지역인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강 상류와 아마존강 상류, 에콰도르 키토 부근의 화산, 안데스 산맥 등 라틴아메리카를 탐험했다. 

 

연구팀은 거시환경학, 진화생물학, 지구과학, 지질학 등 다양한 분야에 산과 관련된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 옥스퍼드대와 런던 큐가든 왕립식물원, 미국 코네티컷대 소속 연구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생물종의 다양성이 산에서 높은 이유로 독특한 다차원적인 산악기후를 꼽았다. 일반 지형과 비교해 기후의 다양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안데스 산맥은 토양이 비옥하고 적도 근처에 있어 생물 종의 다양성이 높아졌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지질의 다양성도 생물종의 다양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줬을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라벡 교수는 “독특하고 복잡한 환경과 지질을 가진 산악 지형은 기존에 살던 생물들을 품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생물종을 위한 요람이 됐다”며 “산의 독특하고 복잡한 환경과 지질이 산의 생물 종의 다양성을 아마존보다 높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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