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 전통 일본 섬유소재 기업도, 해군 특수부대도 반했다

2019.09.10 18:18
진의규 TFJ글로벌 대표가 일반 의류에 발수 처리한 다양한 의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수 기자.
진의규 TFJ글로벌 대표가 일반 의류에 발수 처리한 다양한 의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민수 기자.

일본이 전략 품목 수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가운데 350년 전통의 일본 섬유기업이 국내 섬유소재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 화제다. 주인공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 테크노파크 소재 TFJ글로벌이다. 이 회사는 친환경 발수 소재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문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3일 경기도 광교 테크노파크에서 만난 진의규 TFJ글로벌 대표는 “기존 기술과 달리 천연물질을 이용해 발수가공 소재 기술을 확보해 ‘블루로지’라는 섬유 브랜드를 상용화했다”며 “섬유 분야 일본 상위 기업인 ‘모리린’이 TFJ글로벌이 개발한 기술을 일본에서 독점 사용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TFJ글로벌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섬유 발수제에 들어가는 가교제에 불소계열 화학제품을 쓰지 않고도 훨씬 뛰어난 발수력을 보이는 기술이다. 과불화탄소화합물 계열 약품이나 실리콘계 가교제를 쓰면 유해물질이 나온다. 이와 달리 블루로지는 천연물질을 용제로 사용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 

 

TFJ글로벌은 이같은 기술력을 입증하기 위해 스위스의 친환경 섬유 인증에서 높은 등급을 확보했다. 36개월 미만 영유아들이 입에 넣어도 무해한 수준의 등급을 인증받은 것이다. TFJ글로벌은 천연물질을 기존 섬유에 가공하는 기술에 관한 특허를 냈지만 천연물질에 대한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진의규 대표는 “천연물질을 특허 형태로 공개하면 기술을 베끼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을 우려해 가공 기술 외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TFJ글로벌이 개발한 발수제로 가공한 섬유 원단에 실제로 물을 부으면 섬유에 스며들지 않고 동그란 물 형태로 남는다. 물과 화합되지 않는 성질인 ‘소수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가공된 원단에 물을 부은 후 원단과 물방울의 소수성을 나타내는 소수각이 140도에 이른다. 완전히 동그란 형태로 생기는 물방울의 소수각을 180도로 볼 때 상당한 수준의 소수성을 보이는 셈이다. 

TFJ글로벌이 가공 처리한 캐시미어 의류에 물을 쏟으면 섬유에 흡수되지 않고 소수성을 띈다. 김민수 기자.
TFJ글로벌이 가공 처리한 캐시미어 의류에 물을 쏟으면 섬유에 흡수되지 않고 소수성을 띈다. 김민수 기자.

TFJ글로벌은 국내 군복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진행한 해군 특수부대 UDU의 군복 테스트에서 우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군복을 입고 바닷물 속에 들어가 작전을 수행하는 해군의 경우 군복의 소수성은 임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군복 외에 소방관들의 소방복에도 TFJ글로벌의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 소방관들이 보통 소방 장비를 착용하고 화재 진압을 할 때 소방수를 그대로 맞는 경우가 있는데 소방복이 젖으면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겨울철에는 소방복이 얼어붙을 수도 있다. 소수성이 뛰어난 소방복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로 TFJ글로벌은 올해 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전북분원 패밀리기업으로 인증받았다.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가 개발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탄소섬유에 발수성을 추가해 기존 소방복보다 난연성과 발수성이 우수한 섬유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호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장은 “탄소섬유의 원재료인 아크릴섬유보다 가격이 싼 일반 섬유를 이용해 성능이 훨씬 뛰어난 난연성 발수성 섬유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진의규 TFJ글로벌은 “현재 진행중인 일본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노릴 것”이라며 “우선은 10월 초 일본 도쿄에서 진행될 도쿄패션월드에 일본 기업 모리린과 공동으로 참여해 활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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