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연기는 예정된 수순...기술적 문제·추진체계 등 부담 작용

2019.09.10 11:20
′제31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제31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 에서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달 궤도선 발사로 예정된 달 탐사 프로젝트가 2022년 7월로 미뤄진 것은 예정된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달 탑재체 관련 달 궤도선 무게를 맞추는 기술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지만 달 탐사 사업 추진 체계에도 문제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 2월 발표된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달에 무인 착륙선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2020년 말까지 550kg 무게의 시험용 달 궤도선을 보내기로 했다. 달 궤도선에는 국내 연구팀 주도로 개발중인 편광카메라와 자기장 측정기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장비까지 총 6개의 관측 장비가 탑재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6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노동조합이 “달 궤도선 개발은 아직 설계조차 확정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며 전격 문제제기를 하면서 달 궤도선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겼음을 알렸다. 원래 예정된 시험용 달 궤도선의 무게 550kg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무게를 초과해 설계 자체를 새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 유영민 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7월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달 궤도선 발사 일정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유 전 장관은 “과학자들에게 시험용 달 궤도선 개발 및 발사에 대해 일정을 정해놓고 완수하라는 방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문가들이 타당성을 검증중이며 그들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또 “목표했던 550kg 중량을 맞춰야 하지만 중량이 크게 늘어났다”며 “중량이 늘면 설계도 바꿔야 하고 예산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투입 인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달 궤도선 총 중량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 외에도 달 탐사 사업 추진체계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이뤄졌다. 항우연 노조는 지난 6월 “지난해 하반기에 상세설계 확정을 위한 상세설계검토가 이뤄지고 제작에 돌입해야 하는데 설계확정도 되지 않았다”며 시스템 및 본체와 지상국을 총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같은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기술적 문제와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사업 추진체계에 허점이 생기며 2020년으로 예정된 달 궤도선 개발 및 발사 일정은 2022년 7월로 미뤄지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우주위원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가 항우연 내부의 위험관리 기능 강화와 달 탐사 사업단 연구 인력 보강을 권고했다”며 “외부 전문가의 상시적인 점검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0년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으로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 이전에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로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은 2020년 미국 스페이스X의 재사용로켓 팰컨9으로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 이전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로 달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10일 달 궤도선 발사 일정을 2022년 7월로 연기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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