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스라엘 잇따른 달 착륙 실패, 저비용 우주개발 '불똥' 튀나

2019.09.08 18:32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제공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제공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의 착륙선이 이달 7일 달에 내려앉는 도중 통신이 두절되며 착륙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찬드라얀 2호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저스, 엔드게임’ 제작비의 절반보다도 적은 예산인 1억 4400만 달러(약 1700억 원)가 들어간 저비용 우주 개발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4월 개발비 8850만 달러(약 1000억 원)가 들어간 이스라엘의 비영리기업 ‘스페이스IL’의 달 착륙선 ‘베레시트’가 달 착륙의 최종 착륙과정에서 실패한 데 이어 찬드라얀2호가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비용 달 탐사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도 여러 차례 실패한 달 탐사와 같은 고위험 탐사에 저비용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맞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저비용 탐사선의 경우 연료를 아끼기 위해 긴 비행을 하면서 우주 공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고, 복잡한 기동을 자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우주선을 쏘아 올릴 때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건 연료다.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저비용 우주선은 연료 대신 지구의 중력을 활용하는 ‘중력 도움’을 통해 궤도를 바꾸는 ‘스윙바이’를 수 차례 수행해 달로 궤도를 옮겨간다. 이런 장기간의 노출이 탐사선의 신뢰성을 떨어뜨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류의 첫 유인 달 착륙선인 아폴로 11호의 경우 강력한 새턴 V 로켓을 활용해 발사 후 4일만에 달 착륙에 성공했다. 반면 찬드라얀 2호는 달을 향해 발사된 후 달 표면에 도달하기까지 48일이 걸렸다. 그 동안 지구에서 궤도 변경을 5차례, 달에서도 궤도 변경을 5차례 했다. 베레시트도 지구를 떠나 달 착륙을 시도하는 데까지 50일이 걸렸다. 그 동안 지구 궤도 변경에 한 차례 실패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올해 1월 달 뒷면에 내려앉는데 성공한 중국의 창어 4호의 경우 25일만에 달에 도착했지만 지구와 교신하며 달의 뒷면에 내려앉기 위해 큰 궤도를 돌며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 달에는 한 번에 도달했다.

 

외신에 따르면 벌써부터 저비용 우주 탐사가 과연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달 착륙과 같은 성공 아니면 실패로 귀결되는 탐사에서 저비용을 추구하며 고위험을 감수해도 되냐는 것이다. 최근 달 탐사를 ‘아웃소싱’할 것을 선언하며 달에 화물을 보내는 착륙선 개발을 민간에게 맡기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조와 다른 지적이다. 뉴욕타임즈는 찬드라얀 2호의 착륙 실패를 보도하며 “인도와 이스라엘 임무 실패는 저비용이 실패 위험을 높인다는 걸 의미하므로 NASA가 저비용 접근을 재고해야 될 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NASA가 실제로 달 착륙선 개발을 위탁한 민간기업은 모두 1억 달러 이하의 저비용으로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NASA는 달에 NASA의 과학기술 장비를 민간이 실어나르는 프로그램인 ‘상업용 달 화물 서비스(CLPS)’ 사업을 통해 9개 민간기업에 10년간 26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중 올해 6월 공개된 세 기업 ‘오빗 비욘드’, ‘아스트로보틱’,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와 각각 9700만 달러(약 1160억 원), 7950만 달러(약 950억 원), 7700만 달러(약 920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최근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인 중국은 달 탐사선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월 달 뒷면에 내려앉은 달 착륙선 ‘창어 4호’의 예산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00억 원 안팎이라는 추측이다. 블룸버그는 우옌화 중국국가항천국(CNSA) 부국장이 “창어 4호가 달의 뒷면으로 가는데 든 비용은 지하철 1㎞를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과 비슷하다”고 한 발언을 근거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자료와 비교했을 때 창어 4호에 든 비용은 12억 위안(약 2000억 원) 이내일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2007년 달 궤도 위성인 ‘창어 1호’ 개발에 당시 비용으로 15억 위안이 들었다고 밝힌 이후로는 창어 임무의 정확한 예산 규모를 밝히고 있지 않다.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가 달에 도달하기까지 그린 궤적이다. 찬드라얀 2호는 저비용 탐사를 달성하기 위해 수 차례 궤도변경을 통해 달로 향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제공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가 달에 도달하기까지 그린 궤적이다. 찬드라얀 2호는 저비용 탐사를 달성하기 위해 수 차례 궤도변경을 통해 달로 향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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