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덕에 아인슈타인 아니어도 천재적 연구성과 내는 시대 왔다"

2019.09.05 15:43
캐서린 옐릭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계산과학부 부소장은 이달 5일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및 국가과학기술연구망 워크숍에서 ″기계학습과 온라인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달로 아인슈타인이 아닌 누구나 과학을 연구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캐서린 옐릭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계산과학부 부소장은 이달 5일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및 국가과학기술연구망 워크숍에서 "기계학습과 온라인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달로 아인슈타인이 아닌 누구나 과학을 연구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2017년 미국에 사는 브리트니 뱅거라는 17세 소녀가 유방암을 99.11%의 확률로 찾아내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상을 받았습니다.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기계학습과 온라인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 과학자가 아니어도 과학을 연구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캐서린 옐릭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계산과학부 부소장은 이달 5일 서울 서초 더케이호텔에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개최한 ‘2019 한국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및 국가과학기술연구망 워크숍(KSC&KREONET 2019)’에서 이같이 말했다.

 

5일과 6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그간 별도로 개최된 KSC와 KREONET를 합해 슈퍼컴퓨팅 분야 연구자들과 연구망을 활용한 연구 성과를 한 자리에 모았다. 300여 명의 산학연 연구자들이 참여해 기조연설과 빅데이터 분석, 계산과학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트랙 발표를 통해 최신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지난해 공식 가동에 들어간 한국의 슈퍼컴퓨터 '누리온 5호'를 활용한 지 1년만에 낸 연구성과들도 다수 공개됐다.

 

캐서린 옐릭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계산과학부 부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데이터 과학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옐릭 부소장은 “2017년 브리트니 뱅거라는 17세 소녀가 유방암을 99.11%의 확률로 찾아내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상을 받았다”며 “기계학습과 온라인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모두가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이 되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각종 과학 분야에 정보기술의 도입이 늘며 데이터도 폭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옐릭 부소장은 “실험 과학에서는 수백 마리의 쥐 실험데이터를 인터넷망에 올려 함께 활용하고 있고 재료과학에서는 재료의 영상 이미지를 인공신경망이 분석해서 구조를 파악해내고 있다”면서 “생물학, 재료과학, 천문학 분야 등에서 데이터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폭증하는 시대에 맞춰 슈퍼컴퓨터 연구자들이 수행해야 할 사항도 제시했다. 옐릭 부소장은 “컴퓨터 과학자에게는 여러 가지가 도전 요소가 있다”며 “현재 결과를 설명할 수 없는 기계학습 기술을 설명 가능한 기술로 만드는 노력과 컴퓨터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 데이터의 이동을 피해 컴퓨터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최근엔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011년과 2012년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며 슈퍼컴퓨팅 분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슈퍼컴퓨팅 역사도 소개됐다. 요시오 오야나기 일본 정보과학기술연구기구(RIST) 고베센터 박사는 “일본은 미국의 초기 슈퍼컴퓨터인 ‘크레이 1’ 개발 소식을 들었지만 이를 들여올 수 없어 직접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그 결과 당시 세계 1위 컴퓨터인 수치풍동 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5년 10PF(페타플롭스) 성능을 가진 ‘K’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 시작해 2011년부터 심장 연구,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쓰나미 예측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해 왔다. 1PF는 1초에 1000조 번 연산할 수 있는 속도다. 일본의 슈퍼컴퓨터 ‘K’는 2011년 등장과 함께 전 세계 슈퍼컴퓨터 1위를 차지했다. 오야나기 교수는 “일본은 현재 K보다 100 이상 빠른 성능을 가진 ‘후가쿠’(후지산) 컴퓨터를 구축해 학문 문제와 사회문제에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가 공동 개발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최희윤 KISTI 원장은 “데이터 중심 생태계 및 과학기술혁신에 있어 슈퍼컴퓨팅은 필수”라며 “본 행사를 통해 슈퍼컴퓨팅과 연구망 전문가들이 서로 교류하고 국가적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제공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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