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낮은 유해성, 소비자에게 알려야"

2019.09.04 16:21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이달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효과적인 건강위해감축과 과학적 규제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 승인과 관련한 과학적 검토를 진행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매우 낮은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소비자에게 이런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효과적인 건강위해감축과 과학적 규제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공중보건 사업의 편익과 효과를 고려해 금연할 의지가 없는 흡연자나 금연에 실패하는 흡연자들에게 유해성이 덜 한 담배로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유해성이 낮기 때문에 전자담배의 활용방안에 대한 공론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담배회사에서 지원한 연구와 그렇지 않은 연구를 나눠 분석해본 결과 전반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낮았으며 건강에 대한 영향도 거의 안 나타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그런 면에서 과학적 연구결과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다만궐련형 전자담배에 장기간 노출에 대한 연구결과는 아직 없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궐련형 담배에 대한 연구결과는 1년 미만의 단기간의 영향을 조사하는데 머물러 있다. 그는 궐련형 전자담배로 청소년들이 담배를 더 피우게 된다는 점도 우려했다. 최 교수는 “실제로 미국에서는 담배를 피우는데 있어 궐련형 담배가 ‘게이트웨이(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며 “이는 공중보건 정책을 통해 강력하게 규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혜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을 따지기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백 국장은 “지금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 확증적인 증거는 아니다”며 “(최 교수님) 말씀대로 장기적인 유해성에 대해서는 과학적 증거도 안나왔다”고 말했다.


백 국장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미국 CDC 발표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자가 증가 추세다”며 “그에 따라 미국 CDC는 안정성 서한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가 주장했던 ‘소비자의 알 권리’에 관해서도 “과학적 증거가 어느 정도 명백한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합의가 안된 상황에서 오히려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백 국장은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하는데 들어가는 세금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분석하는데 있어 왜 국민의 세금을 들여서 분석해야 하나”라며 “미국처럼 담배회사가 유해성분을 분석하고 식약처는 그 내용을 살펴보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마약류, 화장품, 의약외품 등의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분석하는 곳이지만 담배 관련한 유해물질을 관리하고 분석할 법적인 권한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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