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암 주변세포, 줄기세포처럼 바뀐다

2019.08.31 11:05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9일 암세포와 정상세포들을 형광 물질로 염색한 사진을 표지에 실었다. 노란색이 전이성 유방암 세포, 빨간색은 암세포에 영향을 받는 주변세포, 흰색은 암세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상세포다. 한국 과학자를 비롯한 국제연구팀이 암세포에 영향을 받는 주변세포만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암이 퍼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한 발짝 다가서게 했다.

 

이주현 영국 케임브리지대 줄기세포연구소 교수와 일라리아 말란치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암 전이 단계에서 암세포가 영향을 미치는 주변세포를 분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주변세포를 분석해 주변세포가 암의 성장을 돕는 줄기세포와 같은 특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암세포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세포에 영향을 주면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암세포가 영향을 주는 주변세포는 정상세포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주변세포가 암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세포에 집어넣으면 세포막을 통과해 주변세포로 포지는 형광 단백질을 개발했다. 암세포에 이 단백질을 넣으면 암세포와 접촉하는 주변세포로 이 단백질이 퍼지면서 어떤 세포가 암과 접촉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생쥐를 유방암에 걸리게 한 뒤 세포에 형광단백질을 넣어 주변세포의 특성을 관찰했다. 유방암 세포가 폐로 전이됐을 때 암세포 주변의 폐세포가 정상세포와 달리 줄기세포와 유사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변세포를 빼내 실험실에서 암세포와 함께 키웠더니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변화시킨 주변세포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세포를 활용해 폐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를 만들었다. 정상 폐 성체세포는 오가노이드를 만들면 폐의 상피세포를 주로 형성한다. 반면 암세포가 변화시킨 주변세포는 폐의 상피세포 외에도 더 넓은 범위의 세포를 형성했다. 암세포가 주변세포를 분화가 덜 된 줄기세포로 변화시킨 것이다.

 

이 교수는 “놀랍게도 인접한 암세포로부터 단백질을 받은 세포가 줄기세포의 특성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며 “주변 세포를 쉽게 변할 수 있도록 바꿔버리는 암세포의 강력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