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살인진드기병’ 예방 백신 첫 개발

2019.08.28 12:00
박수형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KAIST 제공.
박수형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살인진드기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했다. 

 

KAIST는 박수형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최영기 충북대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 진원생명과학 공동연구팀이 일명 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백신이 SFTS 감염 동물 실험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예방 백신 및 성과 검증뿐만 아니라 면역학적 관점에서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항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흔히 살인진드기병으로 알려진 SFTS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신종 감염병이다. 최근 발생 빈도 및 지역의 확산으로 세계보건기구(WHO)도 주의해야 할 10대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살인진드기병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6~14일간 잠복기 후 38~40도의 고열이 3~10일 이어지고 혈소판 감소 및 백혈구 감소와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한다.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처음으로 살인진드기병 환자가 발생했다. 매년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진드기 접촉 최소화를 통한 예방 외에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31종의 서로 다른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에서 공통 서열을 도출해 백신 학원을 설계하고 진원생명과학의 플랫폼을 활용해 DNA 백신을 제작했다. DNA 백신 기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유전자만을 사용해 기존 백신 대비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개발한 백신이 감염을 완벽하게 억제하며 소화기 증상, 혈소판 및 백혈구 감소, 고열, 간 수치 상승 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당단백질에 대한 항체 면역 반응이 감염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박수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SFTS 바이러스 감염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백신을 최초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기 교수는 “SFTS 백신 개발을 위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것”이라며 SFTS 바이러스 백신 상용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임상 개발은 이번 연구에 참여한 DNA 백신 개발 전문기업인 진원생명과학을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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