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속 불소가 태아의 IQ 떨어뜨려" 연구결과에 '발칵'

2019.08.22 06:25
최근 캐나다 연구팀이 임산부가 불소가 든 수돗물을 마시면 아이의 지능지수(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세계적으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캐나다 연구팀이 임산부가 불소가 든 수돗물을 마시면 아이의 지능지수(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세계적으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캐나다 연구팀이 임산부가 불소가 든 수돗물을 마시면 아이의 지능지수(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세계적으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불소는 치아를 코팅하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을 강화해 충치로부터 치아를 보호한다.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면 충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의 오랜 정설이다. 실제로 1940~1950년대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한 지역에서 충치 발생률이 60% 감소했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뿐 아니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 수많은 국가의 여러 지역에서 불소화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가 불소화 수돗물을 이용한다. 국내에서는 1981년부터 경기 안산과 강원 강릉, 영월, 경남 합천, 거제 등 20여 곳에서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해왔지만, 끊임없는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잠정 중지 또는 중단된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돗물 내 불소 함유량을 물 1L당 0.8mg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칫솔질만 잘해도 충치 예방이 가능하고 불소가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불소화 수돗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엄마가 불소를 많이 마셨을수록 아들의 IQ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 요크대 보건학과와 사이먼프레이저대 보건과학과, 미국 신시내티어린이메디컬센터 등 공동 연구팀은 불소가 든 수돗물을 임산부가 마시면 특히 아들의 IQ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1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밴쿠버와 몬트리올, 토론토 등 6개 도시에 살았던 임산부와 그들이 낳은 자녀, 총 601명의 건강에 대해 장기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약 41%는 불소화 수돗물을 식수로 공급하는 지역에 살았다. 연구팀이 소변을 검사한 결과 이들의 소변 중 불소 농도는 1L당 약 0.69mg로 나타났다. 반면 수돗물에 불소를 인위적으로 넣지 않은 지역에 살았던 여성의 소변에서는 불소 농도가 1L당 0.4mg 정도로 낮았다. 

 

연구팀은 이들이 출산하고 3~4년 지난 뒤 자녀의 IQ를 측정했다. 그 결과 소변 내 불소 농도가 1L당 1mg 높을수록 자녀 중 아들의 IQ가 4.5포인트씩 떨어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 저널'에 실렸던 연구결과를 비슷한 자료로 인용했다. 임신 동안 납에 노출될 경우 아이의 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려면 추가 연구 필요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 대해 학계에서는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불소화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인구가 많은 만큼, 이 연구결과가 만약 정설로 받아들여진다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논문을 실은 'JAMA 소아과학'의 편집자는 논란이 생길 것을 염려해 "이 연구결과를 싣기까지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연구방법과 조사 결과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쳤다"고 언급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의 보도에 따르면 톰 바글리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실험심리학과 교수는 "연구에 활용한 데이터가 명확하지 않아 결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했다. 반면 린지 맥라렌 캐나다 캘거리대 지역사회보건학과 교수는 "이 논문 자체는 근거가 타당하지만 불소화 수돗물을 당장 금지할 만큼 효력은 없다"면서도 "여러 연구자들이 비슷한 연구를 통해 객관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진하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유아의 IQ는 대개 부모의 IQ, 그리고 가정환경이나 가족과의 대화 등 사회심리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 연구에는 이런 요인들이 빠져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Q는 10대가 돼서도 계속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동안 불소를 섭취하면서도 IQ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류기영 한양대구리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산부의 불소 섭취가 아이의 IQ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이것이 거의 최초"라며 "이 연구결과가 정설로 받아지려면 이 연구팀의 추가연구뿐 아니라 여러 연구자들이 여러 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소 외에도 카페인 등 다른 요인들도 함께 조사해, 불소가 정말 순수하게 아이의 IQ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신뢰도 높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