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30% 패혈증 치료제 길 열린다

2019.08.20 15:11
몸속에 침입한 세균을 백혈구가 공격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백혈구 중 하나인 호중구가 면역물질을 과다 분비 하는 것을 막을 핵심 효소를 최초로 밝혀내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실마리를 찾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몸속에 침입한 세균을 백혈구가 공격하는 모습을 그린 상상도.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백혈구 중 하나인 호중구가 면역물질을 과다 분비 하는 것을 막을 핵심 효소를 최초로 밝혀내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실마리를 찾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균에 감염되면 백혈구 중 호중구가 재빨리 나타나 세균을 박멸한다. 세균을 공격하기 위해 면역물질을 내보내는데, 문제는 이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 장기까지 손상시켜 패혈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패혈증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패혈증의 원인과 진행 과정을 알 수 없어 한 달 내 사망률이 30%로 높은 편이다.
 
서울대병원은 백혈구 중 하나인 호중구가 면역물질을 과다 분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핵심 효소를 최초로 밝혀내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할 실마리를 찾았다고 20일 밝혔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중심병원 프로젝트 염증, 대사 유니트 연구팀은 세균의 독소가 백혈구 내 단백질을 변형시켜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과다 분비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케미컬바이올로지' 온라인판 19일자에 실었다. 이 과정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면 패혈증을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세균이 갖고 있는 독소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세균의 독소는 백혈구가 갖고 있는 염증매개 단백질(MYD88)을 변형시켰다. 단백질에 지질(팔미트산)이 결합하면서 구조가 바뀌고 기능도 바뀌었다. 

 

연구팀은 패혈증에 걸린 쥐에게 팔미트산을 생성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복강에 감염됐던 세균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김효수 교수는 "백혈구의 단백질이 변형돼 사이토카인을 과다 분비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냈다"며 "팔미트산 생성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하면 백혈구가 세균을 박멸하면서도 패혈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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